[인터뷰] 모츠(motz): 자기맞춤 MP3 재생기를 위한 열린하드웨어

지난 5월에 다른 일로 인터뷰했던 것인데, 애플 아이팟  해킹(혹은 ‘탈옥’[jailbreaking])을 다룬 흥미로운 논문을 보고 연구자와 소통하면서 다시 생각났다.

http://www.motz.co.kr

일단 위의 사이트에서 ‘모츠’가 무엇인지 대략 아셨다는 전제 하에…

모츠?
  • 모츠: 모티베이션, 모티브를 어원으로 한다.
  • 엠피3만이 아니라, 전자와 공예의 결합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디지털과 공예의 결합이다.
  • 제품이 아니라 부품이지만, 우리는 이 부품을 제품으로 판매한다.
  • 대량생산의 공장이 아니라, 공방 제작한다.
모츠(주) 대표: 경력, 배경
  • 대표인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오래했다.
  • 엠피스리: 하게 된 동기
    • 음향, 영상, 핸드폰, 피엠피, 디엠비 등을 다루는 기업들에서 개발자로 10년 동안 일했다
    • 획일하게 양산되는 대량 생산 제품에 염증을 느꼈다.
    • 직전에( 2004, 5년 정도) 피엠피 개발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샘플로 만들어보는 목업(mockup)을 하는데 재료 비용이 너무 비싸서 나무로 한 번 깎아서 만들어 봤다: 저가, 터치스크린, 오동나무 케이스, 컴팩트 디자인 등. 그렇게 케이스 만드는 게 제일 재미 있고, 이용자 인터페이스(UI)도 이용자가 바꿀 수 있는 것으로 관심이 갔다.
    • 당시 사업화를 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이해를 못했다.
  • 똑같은 거 싫어하고 개성 찾는 개인 성격도 크다.
철학, 사업 방향
  • 프로슈머 마케팅: 지금은 더 나아가야 한다.
    •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의견 내고, 반영되는 제품이 나오고 한 정도이다.
    • 이제는 진보된 프로슈머 개념: 자기가 의견 내면 반영되고 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제조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식의 개념과 접근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반인이 만들지 못하는 핵심 제품만 제공하는 것이다.
    • 그걸 또 소비자가 판매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조그만 전자제품으로 가능한 것이다.
    • 뭘 하다보니까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것: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둑닥둑닥 하다보니 재밌네 하는 것
  • 브랜더
    •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 – 이 말의 어원이 소에 낙인 찍는 사람이다. 그걸 활용하여 모츠 브랜더라고 부르고 싶다. 작가들이나 손재주 좋은 사람들이 케이스를 만들면 그 사람들의 이름을 넣고 그들은 브랜더가 되고 모츠 브랜더로서 새로운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 대량생산 탈피
    • 획일화되지 않은 것;  그러나 딜레마 – 돈이 안 된다는거
    • 대량 생산 제품에 재미가 없다. 생활용품 아닌 이상, 재미가 있어야 한다.
    • 일본의 오타쿠 문화와 같은 게 우리 문화에 많이 퍼져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값비싼 아이팟, 미키마우스 마우스, 고가 카메라를 뜯어서 모츠를 집어넣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괴짜 문화와 맞는다.
    • 우리는 다수를 위한 걸 좇아가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인 것에 묻히지 않도록 한다.
    • 2002년인가 엠피쓰리를 액정도 없고 특이하게 만든 회사가 있었다. 잘 팔렸다. 이후 후속 제품이 액정도 나오고 다른 회사 좇아가면서 망했다. 독특한 엠피쓰리: 선글라스, 자전거 등 했으면 안 망했을 텐데 말이다.
  • 문화적인 아이콘으로서 모츠
    • 나는 모츠를 문화적인 아이콘으로 만들고 싶다; 아이팟도 제품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 마케팅을 잘 했다.
    • 국내에 아쉬운 것이 대기업들이 너무 저가의 중국과 경쟁하려는 것이다. 비싸더라도 규모있는 문화적 마케팅이 좀 되면 좋겟는데 제품 철학이 없다보니까 안 되는 것 같다. 많이 팔면 된다는 생각만 있다.
    • 앞 으로 모츠는: 스피커, 보이스 레코더, FM라디오, 마우스, 키보드, 소형 디지털 전자제품 일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자인만 바뀌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들과 접목되는 것이다. 이미 독일에서는 나무로 된 키보드가 나왔고 전자 피아노도 나무로 된 게 있는데, 엄청 예쁘다. 우리도 나무랑 도자기 좋아한다.
    • 보통 융합(convergence)로 가는데 우리는 분화(divergence) 추구:  엠피쓰리는 엠피쓰리만 한다.
    • 모츠: 이걸 보통명사로 만들고 싶다.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자기가 손수 뚝딱뚝딱 할 때: “어, 너 모츠하냐?” 등으로 말이 사용되면 좋겠다.
    • 드레스업: 자동차, 오토바이의 튜닝을 드레스업이라 하는데, ‘전자제품의 드레스업’이라는 말을 아마도 내가 처음 쓰는 것 같은데, 이것이  모츠의 방식이다.
사업 초기
  • 2006년 11월 사업자 등록하고, 2007년 3월에 첫 제품 내놨다.
  • 사업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 코어(core)만 판매한다고 하니까 아무도 살 사람이 없을 거라고 했다.
  • “어른들의 장난감 – 펀샵”이라는 사이트에 처음 내놨다. 첫 제품이라 완성도가 떨어지고 했는데, 펀삽에서 한 번 해보자 해서 내놨는데 팔렸다. 해외에서 문의도 많이 들어왔다.
사업 규모, 확대
  • 우리는 큰 욕심없다. 직원도 현재는 3명인데, 많아야 10명 되는 규모로 갈 것이다.
  • 월 몇 천 대로 만들 수 있겠지만, 우리는 소규모로 갈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주문자 생산도 가능하다.
  • 기능에 맞춰서 하나의 디자인을 대량 생산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의 다양화를 위해 소량 생산한다.
  • 모츠 일본, 영국, 미국 등으로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 외국과도 교류해서, 사람들이 직접 만든 것들을 나누도록 할 것이다. 일본 쪽에서 한 회사와 제휴 중이다.
오픈소스
  • 모 대기업에서 디엠비 개발할 때, 디코딩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좋지도 않은데 돈주고 사야하나 하면서 리눅스 쪽에 보니가 다 있길래 그거 가지고 개발했다. 그러나 회사 소유라 공개는 못했다.
  • 모츠의 코어 안의 회로나 부품까지 공개하고 싶었는데, 칩 메이커 회사들의 규정이 있어서 안 된다.
    • 칩을 사용하면서 기본 뼈대를 준다. 칩 회사로부터 그 뼈대를 사야 한다. 이 때 회로와 프로그램을 공개를 하지 못하는 규정이 있다.
    • 또한 만약 오픈하면 극소수겠지만, 그 소스를 유용하게 쓸텐데, 엄청난 질문들을 쏟아낼 것이다. 회사로서는 부담이 생기기는 한다. 그래도 이왕이면 하고 싶다.
  • 오픈포맷인 오쥐쥐(ogg)를 지원? 우리는 케이스를 목적으로 한 것이지만, 내용이 부실해서는 안 되고 핵심이 실용성이니까… 오쥐쥐 듣는사람도 많다.
구성원, 운영 방식
  • 하드웨어는: 2명
  • 소프트웨어는: 2명
  • 정규직이면 비용이 엄청나서, 안타깝지만 지금 모두 비정규직이다.
  • 직원풀제
    • 규모 안 되는 회사들이 리소스 공유하는 프로젝트 회사를 만들자 생각 햇는데 안 되었지만 그러나 계속 희망하고 있다.
    • 조그만 것들 가지고, 서로 오픈 안 하면서, 자기만 아둥바둥하는 건 망하는 길이다. 기브엔테이크를 하면서 하면 될 텐데…
    • 이탈리아의 하나의 마을이 하나를 제조하는데, 서로 오픈을 해서 혁신해 가는 것 – 사우스 마운틴(번역책)에 나옴 – 종업원 지주제 하는 회사인데, 여기의 추구 가치가 나랑 비슷하다.
    • 나와 같은 조그만 회사들과 관계 맺은 회사들, 거기도 우리도 비정직이다. 정식 직원 1명 밖에 없다. 사실 기술 파트는 하루 종일 있을 필요 없으니, 이들이 각 회사의 일이  있을 때 가서 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다. 우리와 또 한 군데가 이렇게 하고 있고, 다른 두 군데는 이미 정규 직원들이지만 인맥을 그렇게 함께 쓰고 있다. 전자 업계가 좁고 해서 인맥으로 이루어진다.
    • 뭔가 제안하고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좋다는 평가 나오고 서로 맞으면 정식 생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몇 개의 회사가 협력하게 되면,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필요한 때에 맞춰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상호 시너지가 생긴다.
  • 직원들이 다 사장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 형태
    • 아무리 직원이지만 다 추구하는 게 다르고 그게 존중되어야 한다.
    • 출퇴근 없다. 회의 없으면 안 안나와도 되고 밤샘도 하고, 자유롭게 하면서 피해는 안 주고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는 것이다.
    • 모츠를 직원이 아니라, 각자가 사장이라고 느끼는 구조로 가고 싶다.
초기 자본, 지원 구조, 재정 상태
  • 초기 비용은 모두 집팔아서 자비로 했다.
    • 집담보 없이 사업 하는 사람들 싫어하는데 그 정도는 위험을 감당해야지…
  • 국내 제조 쪽 지원을 받으면 좋겠는데 영세한 우리까지는 정부의 지원이 내려오지 않는다.
  • 전자제품 팔려면 전자파 인증해야 하는데 전자파 인증 비용을 정부가 대준 적 있다. 국내 최대 전자쇼 참가할 때 마포구에서 지원받은 적 있다.
  • 적자인 상황: 버전이 3차까지 왔는데 갈림길이다. 이번에 새 제품 출시하는데, 좀 퍼져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안 될 것같다. 그래서 홍보 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점인 듯 하다. 유행처럼 돼야 하는데… 드라마에서 누가 이걸 걸고 나오거나, 브이제이 특공대에 나오거나 …
  • 일본 쪽 진출에 기대 걸고 있다. 작년에도 했는데 잠깐 유통하는 정도였다. 지금은 체계적으로 모츠 알리려는 시도를 해서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규모가 커질 듯 하다. 처음부터 해외 쪽 생각을 했다. 일본은 이런 소수 매니아 시장이 한국의 20배 정도된다.
구매자, 공동체
  • 코아
    • 가격: 처음에는 3만 8천원 ; 시즌3 가격은 4만 8천원. 이번에는 스피커에 초점이 있는데, 환율 때문에 스피커 기능 추가로 1만원 올랐다. / 대기업의 완성품은 5만 8천원이다.
    • 용량: 2기가
  • 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니다. 자기가 뭔가를 직접 하려는 사람들이다. 액정이 없어 불편하지만, 특이하니까 산다.
  • 연령대는 다양: 중학생부터 40대까지, 나무는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고… 선물하려고 10개 사니까 깍아 달라고 전화 오기도 했다.
  • 인터넷을 통해서 택배로 판매한다.
  • 프렌차이즈 형태
    • 진보하는 프로슈머; 모츠 브렌더; 모츠 프렌차이즈
    • 모츠 프렌차이즈를 만들고 싶다: 모츠는 핵심 부품을 제공하고, 각각의 프렌차이즈, 즉 브렌더들이 각자의 제품을 만들어 파는 형태로 가고 싶다.
    • 엠피쓰리가 대기업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많아 나올 수 있다. 이게 성공한다면, 전자업체의 새로운 시도가 되지 않을까…
    • 100 명의 브렌더가 잇다면, 한 브랜더에서 한 달에 30개만 팔아도 3천개가 된다. 물론 차이 있지만, 브렌더가 많을수록 수익이 나는 것이다. 매장이 있을 필요도 없다. 그래서 웹사이트에 브렌더들을 목록화하려고 하고 있다. 주문 제작 등 연결시켜주는 역할이다.
  • 이용자는 크게 두 종류: 케이스 튜닝 좋아하는 사람 / 전자 튜닝하는 사람(스위치를 추가하거나 자전거와 결합한 걸 만들거나)
    • 사용자 설명서에 보면, 각 단자, 각 부분의 역할을 설명해놨다. 소비자들이 하드웨어를 바꿀 수 잇는 정도의 정보를 공개했다. 더 개조를 하기 편하게 시스템 바꿔달라는 요구도 많다. 현실성 없는 것들도 많았지만 새제품에 적용도 하고 그랬다.
    • 온라인 공동체 시도: 두 명의 이용자가 각자 다음에 카페 만들었는데 둘 다 하드웨어 튜닝 관심있는 거라 별로 활성화 안 되었다.
기술, 특허
  • 특허를 가지고 있다. 똑같이 코어를 만들 곳이면 돈을 내야 하는 거지만, 돈만 보고 할 수는 없고 좋아서 하는 거니까 하라고 하고 싶다.
    • 하려면 개발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개발 쭉 해왔으니 자신이 있고, 에이에스도 잘 하니까 괜찮다.
    • 중국에서 짝퉁이 나왔다. 기분이 좋았다. 내 제품이 짝퉁이 나오다니…
  • 날나리 엔지니어라고 서로 부르는데, 엔지니어 개념도 사실 보면, 순수 엔지니어는 정말 자기가 좋아서 막 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은 전자과 나오고 해서 애플리케이션 노가다 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진짜 엔지니어는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들이다.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는 제품들 그냥 만드는 사람들이다.
    • 회사는 아닌 듯 하고 개인이 LCD 모니터의 케이스를 나무로 한 두 개 만들어 카페에서 주문 받아서 파는 경우도 본 적 있다.
네트워크, 협력
  • 혼자서 다 못했다. 네트워크 구성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인맥은 좋은 어감이 아니지만…
    • 기술 파트는 네트워크가 되어 있다. 같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인맥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러면서 새로운 회사와 관계맺고 사업도 가고 한다.
    • 그런데 유통이나 판매는 네트워크가 없다. 하나식 만들어나가는 거다. 한 업체 통해서 다른 업체 소개받고 하는 식으로 간다.
  • 독불장군식으로 하면 제품도 안 좋고… 모츠가 잘 되면, 여기에 얽긴 많은 사람들이 잘 되는 거다. 혼자만의 노하우는 딱 싫어한다.
  • 경쟁은 적당, 최대한 협력
    • 협력이야 말고 정말 중요하다. 인맥은 곧 협력이다. 회사에서 만났건 사업 하면서 만났건, 그게 협력이고 새로운 협력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거기에 경쟁이 들어가면 단절이 시작된다.
  • 네트워크하고 있는 곳들
    • 다 중소기업들: PMP 만드는 회사, 보이스 레코더, 이어폰, 엠피쓰리 만드는 회사, 기술 개발만 하는 회사 등
    • 고가의 것인데 우리가 살 수 없으니까 사운드 주파수 측정 장비와 그쪽 기술자 도움 받아서 측정하고 했다. 그러면 기술 자문을 우리가 해주고 내가 직원이 아닌데 미국에 같이 출장 가기도 하고 했다. 소규모니까 계약보다는 비공식적인 신뢰를 가지고 이렇게 한다. 이런 과정이 결정적이다고 말할 수 있다.
    • 스피커 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중국에서 가지고 들어오는데 1불인데 만족스럽지 못한 게 있고, 0.8불에 사와서 쓰는 회사로부터 소개를 받아서 가면 좋은 것이다. 그 정보를 공개 안 하고 경쟁하면 나는 비싼 거 사서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협력하면 서로 밀어주고 하면 서로 물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소개를 해주면 둘 다 가격을 더 낮게 거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정보 알려줘도 안 망하는데, 굳이 안 가르켜주는 관행들 있다.  엠프라는 회로도는 아주 간단한 것이라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시간이 걸린다. 벌 거 아니니까 갖다 써 하면 이득인데 우리가 한 건데 왜 줘 하는 식은 답답하다. 전에 잇던 우리 엔지니어도 그런 마인드라 많이 싸웠다.
    • 물론 금전적인 손해면 못하지만 그 전까지는 협력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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