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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보·기술·문화·비판 &#187; 우분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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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분투 비판: 자유 소프트웨어 세계의 M$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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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6 Dec 2010 01:32:48 +0000</pubDate>
		<dc:creator>해ㅋ</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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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소프트웨어산업의 지구적 독점자본 &#8211; M$를 뒤흔들며 위협하는 것이 그에 도전하는 수두룩한 경쟁업체들이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있는 자유소프트웨어 개발-이용자 공동체라는 사실은 언제나 신나는 이야기이고, 그야말로 해킹의 힘이라고 할만 하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물론, M$의 독점에 맞서기 위한 경쟁업체들의 주요 전략이 오프소스 소프트웨어의 활용이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유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소프트웨어 간의 다층적 구별이 매우 중요하다. 하여간)
이 해킹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소프트웨어산업의 지구적 독점자본 &#8211; M$를 뒤흔들며 위협하는 것이 그에 도전하는 수두룩한 경쟁업체들이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있는 자유소프트웨어 개발-이용자 공동체라는 사실은 언제나 신나는 이야기이고, 그야말로 해킹의 힘이라고 할만 하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물론, M$의 독점에 맞서기 위한 경쟁업체들의 주요 전략이 오프소스 소프트웨어의 활용이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유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소프트웨어 간의 다층적 구별이 매우 중요하다. 하여간)</p>
<p>이 해킹의 힘을 보여주는 것 중에서 우분투(ubuntu)가 대중적으로 부각되어왔다. 그누/리눅스 계열 운영체계(OS)의 여러 배포판(distro) 중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아마도 가장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분투의 성공은 보다 정의로운 사회변화를 아래로부터 일궈내는 풀뿌리 공동체에 기댄 것이고 또 그에 보탬이 되는 성공인가? 우분투가 한 벼락부자의 재정지원으로 가능한 것이었는데, 그저 고마워하면 될 따름인가? 잘 써오고 있지만, 뭔가 떨떠름하다. 종종 우분투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관점과 비판적 접근을 찾아보았는데, 아래 한 묶음이 있다.</p>
<p>&#8212; &#8212; &#8212;</p>
<p>올해 1월, 브래들리 쿤(Bradley M. Kuhn)이라는 해커가 자신의 블로그에 &#8220;다시 데비안으로 돌아오다&#8221;(<a href="http://ebb.org/bkuhn/blog/2010/01/14/ubuntu-debian.html">Back Home, with Debian!</a>, 14 Jan 2010)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이 1990년대 후반에 레드햇 리눅스 (페도라)를 써본 경험과 여러 리눅스 기업들에서 일한 경험에 비추어, 이들은 [당연한 얘기지만] 자유소프트웨어 개발-이용 공동체가 아니라 기업의 발전에만 매달리고, 기업이 관리하는 리눅스 배포판에 사유(proprietary) 소프트웨어를 포함시키려고 하면서 돈벌이에 골몰하는데, 그가 볼 때 우분투(를 관리하고 있는 캐노니컬[Canonical ltd.])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strong>우분투를 잘 쓰다가 다시 데비안으로 돌아온 7가지 이유</strong>를 적고 있다.</p>
<ol>
<li>우분투의 기본설정으로 들어가게 된 [소위 '클라우드 컴퓨팅'의 일종인]  <strong>우분투원(Ubuntu One)의 서버 쪽 시스템이 사유 소프트웨어로 되어 있다.</strong> &#8230;        우분투의 모든 이용자들이 새로운 사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정규적으로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이 캐노니컬의 최상 목표 중의       하나인 듯 하다.</li>
<li>자유소프트웨어 공동체에 반하는 <strong>공격적인 저작권 양도 정책( copyright assignment policies)</strong><strong>의 문제</strong>:  대부분의 영리기업이 취하는 저작권 양도 정책은 기업이 지어야할 잠재적인 카피레프트 의무를 최대한 벗어버리게 설정하는데,     캐노니컬의 저작권 양도 정책( <a href="http://www.canonical.com/system/files/Canonical%20Contributor%20Agreement%2C%20ver%202.5.pdf">Canonical&#8217;s             copyright assignment</a>)이 바로 그렇다.      더 심하게, 캐노니컬의 경영 방침은 공동체가 그 저작권 양도 정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데 더더욱 공격적으로 작업해왔다&#8230;</li>
<li><strong>[자유를] &#8216;제약하는&#8217;(restricted) 소프트웨어와 &#8216;주요한&#8217;(main) 소프트웨어 사이의 구분이 너무 희미해지고 있다. </strong>제약된 드라이버 설치 경고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는 예외적이고 대부분 처음 설치할     때조차 사유소프트웨어가 설치되고 있다면 그렇다고 고지를 하지 않고 있다. 보다 많은 하드웨어에서 우분투가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유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봐주더라도 이용자에게 그런 하드웨어 업체 때문에 특정 사유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는 것을 알리지조차 않는 것은 문제다. &#8230;</li>
<li>1990년대 레드햇이 보였던,      &#8220;우리의 플랫폼에서 더 많은 사유 소프트웨어를 쓰자&#8221;는 패턴을 캐노니컬도 아주 오래 전부터 보여왔다.</li>
<li>&#8220;소프트웨어센터&#8221;라는 메뉴를 통해서 제3의 사유 소프트웨어 설치를 위한 장치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8230;</li>
<li> 캐노니컬이 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사유 소프트웨어를 찬양하는 자를 임명했다: 그는      &#8220;개방성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경우에는 M$를 포용하는 것이기도 하다&#8221;고 말한 바 있다. &#8230;</li>
<li> 론치패드(Launchpad)를 AGPLv3으로 출시하려다가 포기하고 사유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려 했다. &#8230;</li>
</ol>
<p>잘 모르겠는 것들도 있고&#8230; 하여간,</p>
<p>처음에는 3번째까지만 있다가 계속 갱신되며 추가된 것인데, 처음 올라온 글이 우분투 개발자 메일링 리스트(<em><a class="moz-txt-link-freetext" href="https://lists.ubuntu.com/archives/ubuntu-devel/2010-January/thread.html#29976">lists.ubuntu.com/archives/ubuntu-devel</a></em>)로 보내지고 거기서도 비교적 짧게 토론된 내용도 몇 가지 볼만 하다: <a href="https://lists.ubuntu.com/archives/ubuntu-devel/2010-January/029976.html">Bradley            Kuhn on switching back from Ubuntu to Debian</a>와 그 글타래(<em><a class="moz-txt-link-freetext" href="https://lists.ubuntu.com/archives/ubuntu-devel/2010-January/thread.html#29976">2010-January/thread.html#29976</a></em>)</p>
<p>우분투원에 대해: &#8220;그럼 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안 쓰냐,&#8221; 인터넷상의 웹 서비스가 사유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두고  대체로 돌아가는 것까지 어쩔거냐 &#8230;는 식으로 다소 초점이 빗나간 주장에 대한 토론이 잠깐 있다가,</p>
<p>&#8220;이미 대부분의 급진적인 사람들은 [우분투를 떠나] 그뉴센스(gNewSense)로 옮겨갔고, 능력주의 공동체를 추구하는 자들은 데비안으로 돌아갔다&#8221;는 언급도 나오고,</p>
<p>현재 우분투는 &#8220;공동체가 아니라, 캐노니컬이 통제하고 있다&#8221;는 얘기도 눈에 띠었고, 무엇보다도 관건은 캐노니컬이 후원하는 개발 프로젝트에 기여한 개발자가 꼭 해야하는 <strong>저작권 양도 계약</strong>의 문제에 관한 토론 대목이다.</p>
<ul>
<li>그 저작권 양도 계약 내용을 보면, 캐노니컬이 상당히 많은 자원을 투여하며  기여하는 공동체 개발 프로젝트로서의 우분투라기보다는, <strong>캐노니컬이 소유하는     프로젝트</strong>라는 인상을 준다.</li>
</ul>
<ul>
<li>저작권 양도는 잘 알려진 (공동체 개발자들의 기여를 막는) 진입 장벽인데&#8230; 특히, 어떤 사람들은 기여하면서 그들이 제출한 작성물에 대해 저작권을 유지하고 싶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혹은 누군가가 사적으로 전유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li>
</ul>
<ul>
<li><a href="http://www.canonical.com/contributors">http://www.canonical.com/contributors</a>에 보면, 캐노니컬이 100% 저작권 가진 프로젝트에 대해서 그에 기여한 사람들이 그 기여 부분의 저작권을 캐노니컬에 양도하도록 하고 있는데, (로코팀 웹사이트와 같이 캐노니컬 스텦이 공동체 프로젝트에 작업을 할 때조차 저작권 양도가 강요되기도 하고,)</li>
</ul>
<ul>
<li>왜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이나 모질라재단과 같이 재단이 저작권과     상표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우분투재단이 이를 맡지 않고  캐노니컬이 저작권을 갖는(양도받는) 방식으로 하는가, 왜 캐노니컬이 우분투의 핵심 개발 프로젝트들에 100% 저작권을 유지하기를 원하는가?</li>
</ul>
<ul>
<li>혹시 그 이유는, 캐노니컬이 적절한 라이선스의 계약을 존중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재배포할 수 있을 필요 때문인가,     혹은 [향후] 라이선스를 바꿀 권한을 보존하기 위해서인가?</li>
</ul>
<ul>
<li>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에서도 개발자들의 기여에 대해 저작권 양도를 받을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방식이 다르다.<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FSF의 경우, 저작권 양도를 받을 때 항상 그리고 영원히 소프트웨어의 모든 판본을 오로지     자유 소프트웨어로만 출시할 것을 약속</span>하는 반면, <strong>캐노니컬은 저작권의 관리인(steward)이 되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 기여에 대해] 특별하고 배태적인 권리를     요구</strong>하고 있다는 것. 캐노니컬은     개발자들에게 그들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거의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개발자들은 모든 카피레프트의 이득을 박탈당하고, 캐노니컬만 그 이득을 얻고 있는 것이다.</li>
</ul>
<ul>
<li>(캐노니컬은 단지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 &#8211; 수많은 오픈소스계의 영리회사들이 저작권 양도를 그런 식으로 하고 있다&#8230;)</li>
</ul>
<ul>
<li>보다 자세한 논의는: <a href="http://www.ebb.org/bkuhn/blog/2009/10/16/open-core-shareware.html"> <cite>“Open Core” Is the New Shareware</cite></a>, <a href="http://www.gnome.org/%7Emichael/blog/copyright-assignment.html">Michael           Meeks&#8217; <cite>Thoughts on Copyright Assignment</cite></a>, <a href="http://blogs.gnome.org/bolsh/2009/04/08/copyright-assignment-and-other-barriers-to-entry/">Dave           Neary&#8217;s <cite>Copyright assignment and other barriers to entry</cite></a>,     and <a href="http://lwn.net/Articles/359013/">LWN article</a> 등).</li>
</ul>
<p>이 토론을 통해서도 자유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의 저작권 처리 문제가 상당히 문제적이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유소프트웨어 공동체, 혹은 (더 심각한 지경일텐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의 저작권 양도 문제는 사실 저작권 개혁주의 같은 접근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사안이다.</p>
<p>제로밀(jaromil)이라는 해커도 위의 쿤(Kuhn)의 문제제기 중에서 특히, <strong>우분투가 자유소프트웨어의 자유(free, libre)를 무료(free, gratis)로 받아들이게 하는 문제</strong>를 지적한다:  <a href="http://www.nettime.org/Lists-Archives/nettime-l-1001/msg00074.html">&lt;nettime&gt; philanthropic monopolies</a> (30 Jan 2010). 단적인 예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8220;우분투소프트웨센터&#8221;(Ubuntu Software Center)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돈을 지불해야하는 전문적인 소프트웨어가 있고 돈을 낼 필요없는 무료의 아마추어 수준의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식의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어 판본은 무료(  gratis)라고 번역되어 있기까지 하다고.</p>
<p>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리눅스가 (그누/리눅스가 아니라) 편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로밀(jaromil)은 풀뿌리 자유소프트웨어 개발 공동체에는 재앙에 가까운 일이라고 본다. 사실, 우분투는 그 인기와 관심에 따라 지금까지 축적한 부를 그 풀뿌리 자유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재분배한 적도 없다. 즉, (오픈소스나 사유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최대한) 자유소프트웨어로 작성된 데비안(Debian)을 갈래쳐서(forking) &#8211; 다시 그 <a href="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347.html#comment-20374">자유소프트웨어 개발  공동체에는 기여하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한 채</a> &#8211; &#8220;인류를 위한 리눅스&#8221;(여기서도 그누/리눅스가 아니고)를 실현한다고 하면서 모든 대중의 신뢰(credits)와     후원[금]을 챙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제로밀(jaromil)은 캐노니컬 기업이 자유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후원하기보다는 지배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8220;<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박애주의의 거품</span>&#8220;(philanthropic bubble) 혹은 &#8220;<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박애주의의 독점</span>&#8220;이라고 했다.</p>
<p><a href="http://hack.jinbo.net/?p=522">오픈소스(소프트웨어)가 나쁜 자본주의가 아니라 좋은 자본주의</a>에 기여한다고 해서 그것을 &#8220;우분투 리눅스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반 자본주의 실험&#8221;(<a href="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347.html">이정환닷컴</a>)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좋은 자본주의도 자본주의고 &#8220;자본의 공산주의&#8221;도 (공산주의하는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p>
<p>물론! 우분투의  대안은 있다. 단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브래들리 쿤(Bradley M. Kuhn)이 되돌아간 데비안도 있고, 제로밀(jaromil)이 주축이 돼서 개발해온 다인볼릭(<a href="http://dynebolic.org/">Dynebolic</a>)도 있고, 아예 데비안(Debian)을 모체로 하고 우분투에서 갈래쳐서(forking) 철저하게 자유소프트웨어만 모은, 자유소프트웨어센터(FSF)가 후원하는 그뉴센스(gNewSense, <a rel="nofollow" href="http://www.gnewsense.org/">gnewsense.org</a>)도 있다. 이들을 포함한 여러 그누/리눅스 배포판들: <a rel="nofollow" href="http://www.gnu.org/distros/free-distros.html">http://www.gnu.org/distros/free-distros.html</a></p>
<p><a href="http://www.gnewsense.org/"> <img src="http://www.gnu.org/graphics/distros-gnewsense.png" alt="gNewSense" /></a></p>
<p><a href="http://dynebolic.org/"> <img src="http://www.gnu.org/graphics/distros-dyen.png" alt="Dynebolic" /></a></p>
<p>위의 문제제기들이 괜한 시비가 아니라 정당한 비판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데비안 이용자 모임을 비롯해 다양한 그누/리눅스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a href="http://kldp.org/node/119698">kldp.org/node/119698</a>)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우연인지 상관이 있는지, 한국의 우분투 이용자모임 정도를 제외하고&#8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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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id="post-522"><a title="Permanent Link to 나쁜 자본주의, 좋은 자본주의, 오픈소스(소프트웨어)" rel="bookmark" href="../../?p=522">나쁜 자본주의, 좋은 자본주의, 오픈소스(소프트웨어)</a></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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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유 소프트웨어의 ‘이용자 감옥’에서 ‘탈옥’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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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9 Jun 2010 09:43:10 +0000</pubDate>
		<dc:creator>해ㅋ</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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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출처: 인권오름 제 208호, 2010-06-23 (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

우리는 &#8216;내 컴퓨터&#8217;에 깔려있는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나 워드, 혹은 아래아한글, 엠피쓰리 음악파일이나 게임 프로그램을 내 것으로 여기며 친구랑 주고받거나 지우고 새로 깔고 하는 일에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 하지만 저작권(법)의 강화는 바로 그런 자연스러운 문화를 문제삼는다. 보통 소비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구매해서 소유하여 내 마음대로 처분하는 일인데, 오늘날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정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출처: 인권오름 제 208호, 2010-06-23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a>)</p>
<p><span id="more-409"></span><br />
우리는 &#8216;내 컴퓨터&#8217;에 깔려있는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나 워드, 혹은 아래아한글, 엠피쓰리 음악파일이나 게임 프로그램을 내 것으로 여기며 친구랑 주고받거나 지우고 새로 깔고 하는 일에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 하지만 저작권(법)의 강화는 바로 그런 자연스러운 문화를 문제삼는다. 보통 소비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구매해서 소유하여 내 마음대로 처분하는 일인데, 오늘날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정보 상품에 대한 소비는 그것을 임대하여 이용하는 것을 허락받는 일로 달라졌다.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사서 쓴다는 것은 컴퓨터 상의 복제를 허락받는다는 의미다. 즉, 소프트웨어는 복제(씨디롬이나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판매가 되어 &#8216;내 컴퓨터&#8217;에 설치될 수 있는데, 이는 그것을 구매한 우리가 소유하고 양도하고 처분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받은 ‘이용 허락’(라이선스, license)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이 때 서명은 소프트웨어 설치할 때 나오는, 그러나 보통 우리가 읽지 않고 ‘동의합니다’의 란에 클릭하는 것을 말하고, 계약서는 예의 그 읽지 않고 지나친 &#8216;최종사용자 이용허락 동의[계약]&#8216;(EULA, end-user license agreement)를 말한다.</p>
<p>정품 윈도 씨디를 샀다면 위의 과정을 거친 소프트웨어 임대 계약에 따라 단지 한 개의 컴퓨터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친구에게도 깔라고 주거나 다시 팔거나 그것을 변경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물론, 엄청난 돈이 들지만,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살 수도 있다. 혹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측이 다양한 계약 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자기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인권을 침해하는 목적으로 절대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그 계약서에 명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쓰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내건 이용허락은 돈이 관건이다. 어쨌든 우리의 자연스러운 정보 이용문화와 다르게 나에게 있지만 내 것이 아니고 소유가 아니라 임대다. 거의 모든 정보상품, 즉 돈을 내고 사서 쓰게 되어 있는 정보와 지식과 문화는 다 이런 식이다. 그러면서, 경쟁 출판사들이나 해적판 제작자들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작권법은 지난 10여 년간 이용자에 대한 규제로 돌변해왔다. 더 이상 저작권은 ‘복제본을 생산해 판매하는 권리’에 그치지 않고, ‘권리가 있는 복제본’의 이용 허가를 구매해야 하는 이용자를 통제하는 도구가 되었다.</p>
<p><strong>이용 통제</strong></p>
<p>문제는 소프트웨어의 지적 재산 권리를 소유한 사람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 언제나 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용자에 대한 통제는 폐쇄적 독점 데이터 포맷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데이터 포맷은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가 엠에쓰 워드나 아래아한글로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면 디오씨(doc)나 에이치더불유피(hwp)라는 데이터 포맷으로 저장되는데, 이 세상 누구도 그 문서 포맷을 여는 방법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M$)사나 한글과컴퓨터사 이외에는 말이다. 저 포맷으로 저장된 문서를 전달받은 어떤 사람이 엠에쓰 위드나 아래아한글을 안 쓴다면 열어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문서를 열어 보고 고쳐쓰고 하려면 엠에쓰 위드나 아래아한글 소프트웨어 복제본을 돈내고 임대해 사용하든지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 이는 문서 파일만이 아니라 음악, 영화 등 모든 파일의 공유와 교환도 마찬가지이다. 돈주고 소프트웨어를 사서 &#8216;내 컴퓨터&#8217;에 깔아 쓰더라도 그것이 내 것이 아니듯이, 그걸 이용해 생산한 나의 정보와 지식도 마이크로소프트(M$)사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소유 기업이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p>
<p>통제가 심해 소프트웨어 사용이 상당히 불편한 일이 된다면 시장 형성이 안 될 것이므로, 통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간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시장을 이미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통제를 굳이 숨기려들지 않는다. 엠에쓰 워드의 경우 몇 년에 한 번씩 판올림을 하면서 그 데이터 포맷도 변경해버린다. 엠에쓰 오피스2007을 샀다면 docx 포맷을 쓰게 되는데 이를 이전 판을 쓰는 친구에게 보낼 수는 없다. 그 친구도 오피스2007를 사든지 어떻게든 구해놔야 그 파일을 열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4/1476/Open_docu_ban.jp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진보네트워크와 정보공유연대의 “열린 문서 캠페인”</div>
</div>
<p>사실 우리의 일상적인 컴퓨터 이용문화를 놓고 볼 때 100% 공감할 얘기는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 문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M$)사 제품으로 쫙 깔려있기 때문에 어딜가도 엠에쓰 윈도, 엠에쓰 오피스, 엠에쓰 익스플로러가 있고, 혹은 한글과컴퓨터사의 아래아한글이 있어서 이런 식의 호환을 걱정할 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구해 깔면 되니 말이다.</p>
<p>그러나 이런 폐쇄된 데이터 포맷의 사용은 산업계에서 ‘판매자 잠금’(vendor lock-in)이라고 부르는 사태로 이끈다. 이것은 다른 생산물이나 서비스로 옮기는 것이 학습비용과 전환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골치아픈 일이 되어 그냥 계속 그 판매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에 더해 &#8216;이용자 감옥&#8217;이라는 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그에 충성스런 이용자들이 허다한 판매자는 더 많은 이윤창출과 안정적인 독점 유지를 위해 자기가 만든 것만 쓰도록 통제하는 &#8216;이용자 감옥&#8217;을 만들 수 있다. 애플사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8216;탈옥&#8217;(jail-breaking)이 성행하는 것도 시장을 독점하려는 기업이 폐쇄적 기술을 강제하는 &#8216;이용자 감옥&#8217; 탓이다.</p>
<p>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를 불법복제해 쓰거나 애플사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8216;탈옥&#8217;해 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1998년 빌게이츠는 워싱턴대학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8220;중국에서는 해마다 3백만 대의 개인용 컴퓨터(PC)가 팔리지만 아무도 소프트웨어에 돈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게 될 것이다. 그들이 훔쳐 쓰려고 하는 것도 우리에겐 나쁘지 않다. 그들은 그렇게 중독이 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돈을 챙길지만 생각하면 되니까!&#8221; 그리고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영업 담당자인 제프 라익키스(Jeff Raikes) 역시 한 회의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다: “만약 누군가 복제 소프트웨어를 쓴다면, 그것이 엠에쓰 제품이길 바란다.” 판매자 잠금 혹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독점화는 자발적인 불법복제 이용자들 덕분에 더욱 강화될 수 있고, ‘탈옥’은 애플사가 허용하지 않은 그러나 내게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앱, app)을 맘대로 깔아 쓸 수 있는 자유를 주지만 사실상 보이지 않은 더 큰 &#8216;이용자 감옥&#8217; 안에서의 그것일 수 있다.</p>
<p>다른 한편, 한국의 은행들이 그것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사조차 보안에 도움이 안 된다고 실토한 액티브액스(ActivX)로 죄다 인터넷뱅킹 체계를 구축한 것도 바로 판매자 잠금과 이용자 감옥의 비극이다. 액티브액스(ActivX)는 단적인 예일 뿐이다.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9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혹시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할 위기에 처하면, 이 초국적 정보기업을 망하지 않게 하는 무슨 이용자 캠페인이라도 벌어지는 게 아닐까? 과장이 지나치지만, 일상적인 컴퓨터 이용을 그에 의존해온 한국의 수 백만에서 수천 만, 혹은 전세계의 수억의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하지 않도록 앞장 서 모금하는 따위의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실제로 1998년에 한글과컴퓨터사가 무리한 사업확장과 무책임 경영으로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그런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사 살리기 캠페인과 같은 일은 재수없는 상상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합법복제이든 불법복제이든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사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운영해온 ‘이용자 감옥’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잠그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은 곧 우리의 자유를 스스로 구속하며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하지 않도록 돕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4/1476/1277351590/kubuntu.jp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수많은 자유소프트웨어 운영체계 중 하나 &#8211; 우분투 한국 사용자 모임에서 우분투 그누/리눅스(Ubuntu GNU/Linux)를 한글 환경에 맞게 수정한 배포판(http://www.ubuntu.or.kr)</div>
</div>
<p><strong>습관에 맞선 투쟁</strong></p>
<p>다른 수많은 것들처럼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사유 소프트웨어의 대안으로 자유 소프트웨어가 있다. 그런데 자유 소프트웨어(free software)에서 &#8216;프리&#8217;(free)가 무료가 아니라 자유라고 하지만, ‘자유에 대한 윤리’적 문제 설정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사를 욕할 수는 있어도 우리의 습관을 이길 수는 없는 것같다. 우리의 동의를 어떻게든 받아내는 (헤게모니적) 지배는 우리 일상생활 속의 습관의 형태로 존재한다. 판매자 잠금 혹은 네트워크 효과는 독점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용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습관의 문제이다. 그래서 저작권 체제 역시 우리의 자연스러운 정보공유 문화, 우리의 어떤 습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듯이, 우리도 우리가 가진 어떤 습관에는 맞서 싸워야 할 것같다. 이 습관에 맞선 투쟁을 위해, 우리를 통제하고 문화를 독점하려는 기업에 일단 ‘동의합니다’를 클릭하지만 자연스럽게 무시해버리는 방식의 저항과, 으레 해오던 &#8216;동의합니다&#8217;에 순순히 클릭하지 않고 과감히 대안을 키우는데 참여하는 방식의 저항이 생산적으로 만나야한다.</p>
<p><strong>참고한 것</strong></p>
<ul>
<li>이정환, &#8220;<a href="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285.html" target="_blank">HWP[에이치더블유피] 파일 포맷을 공개하라</a>,&#8221; 이정환닷컴!, 2008.11.28.</li>
<li>Lindenschmidt, James W., 2004, &#8220;<a href="http://www.commoner.org.uk/?p=20" target="_blank">From Virtual Commons To Virtual Enclosures: Revolution and Counter-Revolution In The Information Age</a>&#8221; [가상 공유지에서 가상 종획으로: 정보시대의 혁명와 반혁명], The Commoner N.9 &#8211; Life despite capitalism: The “virtual” and the “actual”, Spring/Summer 2004.</li>
<li>McDougall, Paul, 2007, “<a href="http://www.informationweek.com/news/security/showArticle.jhtml?articleID=198000211" target="_blank">If You&#8217;re Going To Steal Software, Steal From Us: Microsoft Exec</a>”[소프트웨어를 훔칠 거면, 엠에쓰의 우리 것을 훔쳐주세요], InformationWeek, Mar 12.</li>
<li>Piller, Charles, 2006, “<a href="http://articles.latimes.com/2006/apr/09/business/fi-micropiracy9" target="_blank">How Piracy Opens Doors for Windows</a>”[해적질은 어떻게 윈도를 위한 문을 열었나], LA times, April 9.</li>
<li>Vanheuverswyn, Maarten, 2007, “<a href="http://www.marxist.com/computer-industry-capitalism-free-software240907.htm" target="_blank">The problem with the computer industry under capitalism &#8211; Free Software the answer?</a>”[자본주의 컴퓨터 산업의 문제 – 자유소프트웨어가 답인가?], Defence of Marxism.</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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