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본주의, 좋은 자본주의, 오픈소스(소프트웨어)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라는 기업이 있다. 아마도 세계 1위를 달리는 미국 소재의 군산복합체이다. 불황을 모르는 미국의 어느 산업분야에서 그 회사가 돈버는 법에도 있듯이.

전쟁으로 돈벌이하는 기업! 곧, 사람이 죽어나가야 이윤이 창출된다. 무기가 팔리려면, 세계 곳곳에서 전쟁까지 가면 좋고, 최소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야 한다. 천안함도 가라앉고…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에서 사영화된 군대(민병대?), 혹은 “사적 용역 군인 (Private contractors)이 12만 명이나 있었다 한다. <이라크 판매: 전쟁 돈벌이꾼들>(IRAQ FOR SALE: The War Profiteers)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용역 군인의 기업들을 다루고 있다.

전쟁만이 아니다. 죄를 짓는(보다 정확하게는 자유형의 유죄 판결을 받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돈벌이가 되는 감옥 기업들도 있다. 민영화, 두 가지 접근법에 있어서 꼭 사영화가 나쁜 건 아니라지만, 나쁜 감옥기업의 이윤창출 방식을 끔찍하다. 판사를 매수하거나, 형기를 늘리는 것이다. 마이클 무어의 <자본주의: 사랑 이야기>(Capitalism : A Love Story)에서 이 사영화된 교도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여간,

전쟁 돈벌이꾼 중의 하나인 록히드 마틴이 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이거야! 흐름”(Eureka Streams, eurekastreams.org). 기업을 비롯한 조직에서 활용할 만한 소셜 미디어 사회적 미디어, 혹은 사회적관계맺기사이트(SNS)를 구축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다른 한편,

이들 나쁜 자본주의와 반대로 좋은 자본주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착한’이나 ‘윤리적’ 혹은 잘 구별해야 하지만 ‘공정’ 이라는 말이 붙은 것들: 착한 기업, 윤리적 소비, 공정 무역, 공정 여행, 착한 자본, 착한 투자, 착한 금융, …

사회적 공헌도 많이 한다고 하지만, “북미 최대의 공정무역 인증 커피 구매회사임을 자랑”하는 스타썩스, 혹은 스타벅스를 보면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생각나요.

구글은 현금이 넘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기금에 투자하기도 하고, 아!그리고 M$의 빌 게이츠는 2005년에 아프리카 빈곤을 걱정하였고 (자기 통장에 있는 4백 65억 달러에 비하면 껌값이지만) 무려 7억 5천만 달러를 “국제예방접종백신동맹”에 기부한 바 있다. 그러면 빌 게이츠, 세상의 구원자?

무엇보다도,

착한 기업, 착한 자본의 흐름에 있어서 신기원을 연 것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아닐까. 소프트웨어의 소스를 공개하는 것이고 그러는 것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더 좋게 만드는데 참여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소프트웨어를 저렴하게 나눠 쓸 수 있다. 그것을 지원하거나 나서서 개발하는 정보기업들이 수두룩하다. M$ 빼고는(M$도 얼핏 비슷한 걸 한다고도 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투자자이자 개발자가 되어왔다 (왜? – 여러가지 배경이 있는데, 하나의 핵심은 독점하고 있는 M$와 경쟁하기 위한 유력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기업들 뿐만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 정부들도 지원하고 있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소프트웨어산업만이 아니다. 그와 긴밀히 연관된 인터넷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어왔다: 웹2.0!

이제와 보면, 오픈소스소프트웨어는 착한 자본을 위한 착한 소프트웨어라고 부를만하다.

자유소프트웨어는사회운동이고, 오픈소스소프트웨어는 개발 방법(일뿐)이라고 리차드 스톨만이 말했지만, Hacking ideologies: Open Source, a capitalist movement(Toni Prug)의 지적처럼,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역시 사회운동이고, (다만) 자본의 사회운동이다.

나쁜 자본주의와 좋은 자본주의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나쁜가?

그런데, 오픈소스(소프트웨어)는 왜 나쁜 자본주의와 좋은 자본주의 모두에 가 있는 것인가?

덧불여,

좋은 거는 좀 좋다고 맞장구 처주고 해야지 말야, 좋은 자본주의쪽의 그나마 좋은 사례들까지 여전히 자본주의니까 난 춤 못추겠다고 비판하면, 도대체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어떻게 대안을 만들어가냐? 그러나,

춤 솜씨가 뛰어나도 리듬이 안 맞으니 흥이 안 나는 걸! 그나마 나은 것에 몸을 맡기고 만다면, 그만큼 우리가 보다 급진적인 대안에 대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탐구가 부족한 탓은 아닐까. 그건 특별한 일이나 활동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있고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데 주류/지배적 방식이 아니다보니 점점 그걸 잊거나 모른 채하는 것이다.

아마도 다시 이름을 바꿀 듯 한데,

여기 풀뿌리 기술문화 연구집단의 목적이 바로 그런 대안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자는 것인데, 사실 지금껏 좀 게을리했다. 이제 슬슬 수없이 널린 대안들을 천천히 서둘러 탐색해 보자. 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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