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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보·기술·문화·비판 &#187; 인권오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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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랍 혁명과 페이스북 ‘반’혁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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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2 Mar 2011 08:20:08 +0000</pubDate>
		<dc:creator>해ㅋ</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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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출처: 인권오름  240호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2011년 3월 2일 (http://hr-oreum.net/article.php?id=1697)
아랍 혁명과 페이스북 ‘반’혁명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전역으로 번진 아랍의 사회 변혁운동이 처음에 튀니지에서 퍼져나오고 이집트로 확산되는 것처럼 보일 때, 지배 언론은 이를 “재스민 혁명” 말고도 “페이스북 혁명,” “트위터 혁명,” “위키리크스 혁명”으로 불렀다. 물론 사회운동 조직과 활동가들이 독재체제 하의 억압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해외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text-align: left;">출처: 인권오름  240호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2011년 3월 2일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697">http://hr-oreum.net/article.php?id=1697</a>)</p>
<h2 style="text-align: center;"><strong>아랍 혁명과 페이스북 ‘반’혁명</strong></h2>
<p>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전역으로 번진 아랍의 사회 변혁운동이 처음에 튀니지에서 퍼져나오고 이집트로 확산되는 것처럼 보일 때, 지배 언론은 이를 “재스민 혁명” 말고도 “페이스북 혁명,” “트위터 혁명,” “위키리크스 혁명”으로 불렀다. 물론 사회운동 조직과 활동가들이 독재체제 하의 억압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해외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시위 조직화와 대중동원을 이뤄낸 것이 사실이다(<a href="http://www.jadaliyya.com/pages/index/599/from-the-blogosphere-to-the-street_the-role-of-social-media-in-the-egyptian-uprising">jadaliyya</a>). 하지만  “페이스북 혁명”의 이면에는 페이스북 ‘반’혁명이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이른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사회운동에 도움이 된 것 이상으로  지배 권력이 봉기와 혁명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민을 감시하는데 써먹고 있는 도구다.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정권의 감시 사업에 이용되고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p>
<p><strong>페이스북의 실명제 </strong></p>
<p>소셜 미디어의 등장,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전 세계 수 억 명의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친한 사람들은  누구인지를 인터넷에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공유하는 네트워크 문화의 형성은 감시기술사 차원에서 볼 때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이들의 개인 신상과 그 인맥을 곧바로 추적할 수 있게 자발성과 자동성이 절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실명으로 말이다. 페이스북은 온라인 사기와 같은 사이버 범죄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이용자 보호를 기한다는 명목으로 이용자에게 실명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a href="http://www.nytimes.com/2011/02/15/business/media/15facebook.html?_r=2">nytimes</a>). 대한민국처럼 주민번호라는 편리한 통제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회원가입 때부터 이를 강제하지는 못하지만, 누군가 가명을 쓰고 있는 것이 발각될 때 그 서비스약관(<a href="http://www.facebook.com/terms.php">facebook</a>)에 따라 계정이 삭제된다. 실제 그런 일들이 있어왔고(<a href="http://jilliancyork.com/2010/11/19/facebook-and-identification-caught-in-a-lie/">jilliancyork</a>), 최근 아랍의 사회운동 과정에서도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p>
<p>아랍 전역에 걸친 혁명의 첫 포문을 연 튀니지에서 맨처음 봉기가 일어났던 도시인 시디 부지드(Sidi Bouzid)의 이름을 딴 “에스비지 뉴스”(SBZ News)라는 명칭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한 활동가는 알리(Ali)라는 가명을 써왔다. 튀니지의 악명높은 사이버경찰의 온라인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가명을 쓴다는 이유로 수 차례 그 페이지의 접속 차단 조치를 취했고 알리는 그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3주 후에 날라온 답변은 그의 여권을 스캔해서 보내라는 것이었다(<a href="http://www.thedailybeast.com/blogs-and-stories/2011-02-24/middle-east-uprising-facebooks-back-channel-diplomacy">thedailybeast</a>).</p>
<p>이집트의 민중 봉기가 조직되는 과정에서도 이런 일이 생겼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우리 모두가 카레드 사이드다”(<a href="http://www.facebook.com/elshaheeed.co.uk">We are all Khaled Said</a>) 페이지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혁명적 상황으로 갈라놓은 1월 25일 “분노의 날”을 조직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곳 중의 하나였다. 사이드(Khaled Said)는 부패한 두 경찰에 대한 비디오를 블로그에 올린 것 때문에 2010년 6월 6일 경찰의 보복성 폭력을 당해 살해되었고, 이 이야기는 알 자지라 위성방송이나 다른 곳이 아니라 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퍼져나갔다. 당시 여기에 40만 명 이상의 ‘팬’들이 가입해 이집트의 지긋지긋한 독재정치, 부패, 폭력, 빈곤을 성토했고, 바로 이 온라인 공론장에서 1월 25일을 “분노의 날”로 내걸고 민주화 시위를 조직하기 시작했다(<a href="http://www.jadaliyya.com/pages/index/612/egypts-revolution-2.0_the-facebook-factor">jadaliyya</a>). 2010년 11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부가 페이스북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나돌았고, 공교롭게도 선거 당일 페이스북의 이 페이지는 관리자가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이 접근을 차단시켰다. 당시 이 페이지의 관리자는 이후 “페이스북 혁명”에 더해 그 “혁명의 영웅”으로 추앙된 구글의 임원인 웨일 고님(Wael Ghonim)이었다. 그가 12일 간 감금됐던 것도 당시 이집트 경찰이 1월 25일 분노의 날 시위를 조직하는데 활용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그의 역할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a href="http://www.nytimes.com/2011/02/15/business/media/15facebook.html?_r=2">nytimes</a>). 최대한 익명을 통한 온라인 활동이 가능해야 활동가들이 신변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페이스북은 서비스약관을 어겼다면서 실명을 요구했다. 어쩔 수없이 미국에 사는 이집트 이주민 활동가(Nadine Wahab)가 새로운 관리자로 나서 자발적으로 실명을 사용한 이후에야 그 페이지가 살아났다(<a href="http://www.thedailybeast.com/blogs-and-stories/2011-02-24/middle-east-uprising-facebooks-back-channel-diplomacy">thedailybeast</a>). 실명을 제공하고 관리를 맡았던 와하브(Wahab)는 페이스북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했다:  “페이스북이 우리의 사적 정보를 사이트에 올리라고 했으면 그것이 정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책임이 아닌가?”</p>
<p>이런 일은 이집트의 여권 지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Mohamed ElBaradei)를 지지하는 집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해서도 있었고 튀니지, 시리아, 모로코, 홍콩  등에서도 있었다(<a href="http://www.businessweek.com/print/magazine/content/11_07/b4215008414536.htm">businessweek</a>). 페이스북은 오랫동안 자기 브랜드로 “실제 사람들을 위한 실제 네트워크”(real network for real people)를 표방해왔는데(<a href="http://jilliancyork.com/2011/02/03/facebook-for-activists">jilliancyork</a>), 그러고 보면 이것은 곧 인터넷 실명제(real name system)의 다른 표현이었던 셈이다. 튀니지의 알리(Ali)는 말했다(<a href="http://www.thedailybeast.com/blogs-and-stories/2011-02-24/middle-east-uprising-facebooks-back-channel-diplomacy">thedailybeast</a>): “페이스북의 관리자들이 우리를 도와야하는 것 아닌가? … 저들은 혁명을 지원하기보다 우리의 사적인 정보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인가?” 그렇다. 곧 6억 명에 이를 전 세계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가져다가 장사하면서 축적한 페이스북의 시장가치가 무려 미화 500억 달러(약 56조 원)라고 하니 그럴만 한 것이다.</p>
<p><strong>유튜브에서의 시민 (감시) 미디어</strong></p>
<p>플리커나 유튜브와 같이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웹2.0 서비스 또한 사회운동 활동가나 적극적인 시민들이 널리 애용하는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이고, 이번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의 사회 변혁 운동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인권 침해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사실 시민 미디어나 유씨씨(UCC)의 확산은 시각적 재현에서의 인권 &#8211; ‘시각적 프라이버시’ 문제를 안고 있다. 예를 들어, 2007년 가을 버마에서 20년이 넘는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민중 봉기가 있고 나서 정보기관이 시민이 촬영한 시위 현장 사진과 영상을 가져다가 조사해 시위자를 색출해내는 일이 있었다(<a href="http://hub.witness.org/en/node/11999">witness</a>). 또  2009년 이란에서 부정 선거 이후 번진 반정부 시위가 몇 주 동안 계속되다가 잦아들면서 경찰은 본격적으로 시위 주동자를 검거하기 시작했는데, 소셜 미디어 덕분에 쏟아져 나온 시위자의 얼굴 사진과 비디오가 활용되었다. 예를 들어 라자(Raja) 웹사이트에서는 160명의 얼굴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진 85개의 사진을 올렸는데, 이는 대부분 시민이 촬영해서 유튜브 등에 올린 비디오와 사진이었다(<a href="http://hub.witness.org/en/blog/digital-media-and-irans-green-movement-look-back-cameran-ashraf">witness</a>). 더 나아가 경찰은 시위 현장 사진들에 나온 얼굴을 보면서 누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일을 도와달라고 이용자들에게 요청했다. 경찰은 ‘집단지성’의 도움으로 적어도 40명을 식별하고 체포할 수 있었다(<a href="http://www.leader-values.com/wordpress/?p=3342">leader-values</a>).</p>
<p style="text-align: center;">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1/1697/jibdan1_iran.png" alt="" /></div>
<p style="text-align: center;">출처: <a href="http://www.flickr.com/photos/humanrights/5449835980/in/photostream/">flickr.com</a></p>
<p>정치적 표현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촬영한 동영상이 문제가 되는 일도 있었다. 이집트의 여성 활동가, 아스마 마흐푸즈(Asmaa Mahfouz)가 민주화 시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1월 25일 “분노의 날” 시위가 폭발적인 변혁운동으로 번지는데 촉매가 된 것의 또 하나로 언급된다. 하지만 정작 그 비디오를 만든 활동가는 그 영향력이 컸던만큼 무바락 체제 옹호자들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그녀는 당시 집권여당인 국민민주당(NDP) 당원들로부터 집밖으로 나오면 가족과 함께 죽을줄 알라는 살해 위협을 받은 것이다(<a href="http://gulfnews.com/news/region/egypt/revolutionary-blogger-asma-threatened-1.757171">gulfnews</a>).</p>
<p style="text-align: center;"><object classid="clsid:d27cdb6e-ae6d-11cf-96b8-444553540000" width="480" height="390" codebase="http://download.macromedia.com/pub/shockwave/cabs/flash/swflash.cab#version=6,0,40,0"><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param name="src" value="http://www.youtube-nocookie.com/v/SgjIgMdsEuk?fs=1&amp;hl=ko_KR&amp;rel=0"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80" height="390" src="http://www.youtube-nocookie.com/v/SgjIgMdsEuk?fs=1&amp;hl=ko_KR&amp;rel=0"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embed></object></p>
<p>이런 사례들을 볼 때,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직접 채집하는 불법 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 표현과 행동을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많고 다양한 표현과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진이나 영상의 행동주의 미디어 역시 인권 침해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할 때, 이렇게 시민 미디어가 시민 감시 미디어로 활용되는 상황에 대한 파악과 대처가 필요하다.</p>
<p><strong>국가의 해킹, 소셜 (미디어) 감시</strong></p>
<p>정부가 인터넷 이용자의 개인 정보나 소통 내용을 함부로 추적하고 접근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우리는 “공안과 치안을 아우르는 이명박 정부의 ‘경찰국가화’”(<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515">hr-oreum</a>)나 “시민사찰”(<a href="http://act.jinbo.net/drupal/node/6165">jinbo</a>)을 통해 이런 문제를 익히 겪고 있는 중인데, 아랍 혁명 과정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먼저 튀니지에서 반체제 시위가 거세지면서 다급해진 정권은 아예 시위 조직화에 활용돼온 주요 웹사이트를 위장해 이용자 계정을 탈취하는 일까지 벌였다. 경찰이 페이스북, 구글 쥐메일, 야후 메일의 가짜 로그인 화면을 이용해 이용자의 계정 정보를 빼내는 피싱(phishing)을 감행한 것이다(<a href="http://www.darknet.org.uk/2011/02/tunisia-running-country-wide-facebook-gmail-yahoo-password-capture/">darknet</a>). 앞서 보았듯이 페이스북의 실명 정책 때문에 인권 활동가들이 위험에 처하는 일들이 빈번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가 그나마 페이스북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을 쓰게 되는데 이 때 비밀경찰을 피해서 최대한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용해왔다(<a href="http://www.nytimes.com/2011/02/10/world/middleeast/10youth.html?_r=1">nytimes</a>). 튀니지 경찰은 바로 이러한 반체제 운동 관련 페이지들을 운영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추적하기 위해서 페이스북의 이용자 계정을 해킹하기에 이른 것이다. 앞서 알리(Ali)의 경우 가명을 유지했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지만 다른 온라인 활동가들은 경찰에 체포되었다(<a href="http://www.thedailybeast.com/blogs-and-stories/2011-02-24/middle-east-uprising-facebooks-back-channel-diplomacy">thedailybeast</a>). 페이스북(실명제)과 억압적 정권이 만난 결과는 사회운동 활동가나 비판적 목소리를 낸 시민의 체포와 감금과 고문이었다.</p>
<p>경찰의 피싱이 정권이 몰락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면, 일상적으로 아랍의 독재정권들은 주로 미국에서 수입한 발전된 정보기술(IT)을 통해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인터넷의 동향을 감시해왔다. 이런 격변이 일어나기 전까지 튀니지에서는 인터넷 검열을 위해 ‘보안 컴퓨팅’(Secure Computing)이라는 맥아피(McAfee)가 인수했던(지금은 인텔이 사들인) 미국 기업이 제공한 ‘안보’ 혹은 ‘보안’ 기술을 사용해왔다(<a href="http://www.businessweek.com/print/magazine/content/11_07/b4215008414536.htm">businessweek</a>). 또한 이스라엘 기업이었다가 지금은 미국의 보잉사가 소유하고 있는 나러스(Narus)사는 이집트 텔레콤에 패킷감청 장비를 팔고 이집트 정부의 감시 활동을 도운 기업으로(<a href="http://www.savetheinternet.com/blog/11/01/28/one-us-corporations-role-egypts-brutal-crackdown">savetheinternet</a>, <a href="http://www.democracynow.org./2011/2/1/digital_darkness_us_uk_companies_help">democracynow</a>), 대한민국에서 지난 2010년 초에 문제가 불거졌던 ‘심층 패킷 사찰’(Deep Packet Inspection, DPI) 장비를 케이티(KT)에 판 곳이기도 하다(<a href="http://www.narus.com/index.php/about">narus</a>;<a href="http://act.jinbo.net/drupal/node/3957"> jinbo</a>). 패킷감청은 인터넷에 흐르는 내용을 걸러내기 위한(content-filtering) 기술로서 네트워크 관리자는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이용자가 이용하는 특정한 내용이 라우터를 통과할 때 검사하고 추적할 수 있다(<a href="http://techliberation.com/2011/02/06/is-a-u-s-company-assisting-egyptian-surveillance/">techliberation</a>).</p>
<p>뿐만 아니라 나러스는 소셜 미디어의 이용자를 추적하는 기술도 개발해왔다. ‘혼’(Hone)이라는 건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성별, 국적, 연령, 위치, 집주소, 직장주소와 같은 수백만의 프로파일을 뒤지면서 통계적으로 근사치에 있는 목표대상을 찾아낼 수 있다. 혼(Hone)은 또 노트북이나 휴대전화와 같은 이동성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위치도 추적할 수 있다(<a href="http://www.itworld.com/internet/98652/narus-develops-a-scary-sleuth-social-media">itworld</a>). 이는 대한민국에서 정부와 대기업이 4만 2천여 개에 달하는 인터넷 게시판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그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상시킨다.</p>
<p>2009년 이란의 반체제 시위 때도 핀란드와 독일의 합작 모험자본인 노키아 시멘스(Nokia Siemens)가 이란 정보통신부에 온라인 활동가들을 추적하고 감옥에 가두는데 사용되는 기술을 팔았던 적이 있다(<a href="http://www.democracynow.org./2011/2/1/digital_darkness_us_uk_companies_help">democracynow</a>). 이렇게 사회운동과 민중 봉기를 탄압하고 억압하기 위한 정보 (감시) 기술의 개발과 판매는 미국 정부와 군산복합체가 각국 정부와 협력해온 더 큰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집트에서 시위대에게 발포된 최루탄과 경찰 및 군대가 사용한 여러 시위 진압 무기는 대개 미국의 군수산업체(<a href="http://www.combinedsystems.com/index.html">Combined Systems International</a>)에서 제조해 수출한 것이다(<a href="http://www.commondreams.org/headline/2011/01/29">commondreams</a>).</p>
<p style="text-align: center;">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1/1697/jibdan2_teargas.png" alt="" /></div>
<p style="text-align: center;">“Made in U.S.A.” (출처: News Pictures/MCP / Rex Features @ <a href="http://www.telegraph.co.uk/news/picturegalleries/worldnews/8283301/Egypt-protests-Police-clash-with-demonstrators-demanding-the-end-of-Mubaraks-rule.html?image=8">telegraph.co.uk</a>)</p>
<p>미제 최루탄과, 페이스북의 실명제나 그 이용자를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은 정치적 맥락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다.</p>
<p><strong>테러리스트였던 혁명가, 감시 도구로서 혁명적 미디어</strong></p>
<p>그래서 아랍의 변혁운동 과정과 (소셜) 미디어 행동주의에서 놀라운 사실은 그것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권과 기업의 감시과 통제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내 민중 봉기와 사회 변혁에 이르렇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국가권력의 온갖 탄압과 억압을 뚫고, 그러면서 구타, 감금, 고문, 학살의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겪으면서, 결국 체제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멈추지 않는 인민의 투쟁은 새삼 위대한 일이다.</p>
<p>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와 이집트 무바락 정권은 동맹국임을 의심하지 않았다(<a href="http://english.aljazeera.net/programmes/empire/2011/02/20112875931593543.html">aljazeera</a>). 그런 식의 동맹 관계 속에서 나러스와 같은 기업이 판매한 감시 기술 상품을 이용해 미국과 아랍의 독재자들은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a href="http://techliberation.com/2011/02/06/is-a-u-s-company-assisting-egyptian-surveillance/">techliberation</a>)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체제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안보 활동을 해왔다. 민중 봉기와 체제 변혁으로 이어지는 운동이 되지 않았더라면 테러리스트나 범죄자였을 사람들(<a href="http://english.aljazeera.net/programmes/peopleandpower/2011/02/201128145549829916.html">aljazeera</a>). 이들이 현재 미국의 지배 미디어 보도에서조차 민주주의 혁명가로 묘사되고 있는 것은 새삼 역설적이다. 마찬가지로, 이 사회 변혁 운동을 조직하는데 적절히 활용되었더라도, 그 이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과 사회 정의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활동가와 시민을 때려잡는 기술로 활용된 페이스북을 가지고 “페이스북 혁명”이라며 이 운동을 명명하는 것 또한 참으로 역설적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수 년에서 수십 년동안 이 혁명이 조직되는 과정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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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9 Sep 2010 12:43:1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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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출처: 인권오름  220 호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2010년 09월 29일 (http://hr-oreum.net/article.php?id=1566)
피투피(p2p), 민중에게 권력을!
1990년대 후반 미국, 학교 기숙사에 살던 대학생들은 인터넷에서 엠피쓰리(mp3)를 다운받아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mp3를  제공한 곳들은 대역폭을  과도하게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그리고 음반산업의 압력으로 오래가지 못하고 들쑥날쑥했다. 당시 대학생이자  해커였던 숀 패닝(Shawn Fanning)은 좀 더 안정적으로 음악 파일을 얻을 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출처: 인권오름  220 호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2010년 09월 29일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566">http://hr-oreum.net/article.php?id=1566</a>)</p>
<h2 style="text-align: center;">피투피(p2p), 민중에게 권력을!</h2>
<p>1990년대 후반 미국, 학교 기숙사에 살던 대학생들은 인터넷에서 엠피쓰리(mp3)를 다운받아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mp3를  제공한 곳들은 대역폭을  과도하게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그리고 음반산업의 압력으로 오래가지 못하고 들쑥날쑥했다. 당시 대학생이자  해커였던 숀 패닝(Shawn Fanning)은 좀 더 안정적으로 음악 파일을 얻을 수 없을까 해결책을 고민하면서 이용자들끼리 직접  파일 공유를 할 수 있게 한 p2p(피투피) 방식의 냅스터(napster)를 개발해냈다. 1999년이었다.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이듬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음반산업의 고소를 당하고 그 다음 해 법원의 사이트 폐쇄 명령을 받았다. 냅스터는  이용자들이 직접 파일을 공유하는 방식이었지만 공유 파일 목록을 중앙 서버에 모아 제공했기 때문에 이것이 법적 공격의 핵심 대상이  되었다. 냅스터를 맛본 이상 봇물처럼 터진 p2p 파일공유 네트워크문화는 냅스터가 사라진다고 해서 함께 사그라들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아예 그런 공격의 빌미를 없앤 냅스터의 대안들이 벌써 개발되고 있었다. 중앙 서버 없이도 분산적으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인 그누텔라(Gnutella)와 카자(Kazaa) 등이 속속 나타났다.</p>
<p>음악이 된다면 영화는 어떤가. 영화나 티브이(tv) 방송물은 음악 파일보다 몇 십 배나 큰 대용량 파일이기 때문에 내려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생겼다. 이 때 또 한 명의 비정규 개발자이자 해커였던 브람 코헨(Bram Cohen)이 개발해  내놓은 빛토런트(BitTorrent)는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었다. 2001년이었다. 빛토런트는 내가 여러 또래들로부터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때 받는 족족 또 다른 또래들에게 동시에  업로드해준다. 내가 내려받는 파일이 많고 빠를수록 네트워크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 더 많아지고 그 가치가 더 높아지는 식으로 디자인된 것이다.</p>
<div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3/3d/Torrentcomp_small.gif"><img src="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3/3d/Torrentcomp_small.gif" alt="" /></a></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비트토런트의 동작 원리 (출처: <a href="http://ko.wikipedia.org/wiki/비트토렌트">위키백과</a>)</div>
<p><strong>p2p 앱: 기술의 정치</strong></p>
<p>당시 우리가  p2p에 놀랐던 것은 미디어산업과 법제도의 억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이어진 p2p 기술과 그  응용프로그램(application, 다음부터 앱)들이었고, 또 이 분산화 기술에 기초한 네트워크에 너도나도 접속한 수많은 사람들이  만든 공유문화였다. 소비자로만 규정되던 사람들이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적극 찾아나설 뿐만 아니라 널리 알리며 남들에게 전해주는  일에 재미를 붙인 것이다. 이미 풀뿌리문화는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대량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그리한 것이 달랐다. p2p 기술  덕택에 그저 얼굴도 모르는 님들이 전해주는 것들을 받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공유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식이었다.</p>
<p>문화생산물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보다 잘 전해지면서 그 사용가치의 실현은 아주 효율적이다. 반면,  지금껏 문화생산물의 배급과 유통을 전담해온 미디어문화자본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먼저 돈으로 교환되어야 할 가치의 실현 기회를  상실함은 물론 그 교환 과정을 도맡으며 누려왔던 소비와 생산 과정에 대한 통제력까지 위협받는 일이었다. 이렇게 p2p는 시장  교환과 통제의 매개의 정치경제(학)을 실천적으로 지양하는 풀뿌리 기술문화가 되었다. 이 때 또 한 가지 기억해야할 것은, 그  매개가 동반하는검열과 통제에 맞선 기술 저항문화가 그누텔라나 자유넷(<a href="http://freenetproject.org/">freenet</a>)과 같은 지속적인 p2p 기술의 개발과 발전을 추동해왔다는 점이다.</p>
<p><strong>인터넷이 p2p다</strong></p>
<p>이와 같이, p2p라는 용어가 정보산업과 정보문화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 2000년 전후의 일이었다. 널리 알려진 것이 그  때이지만, p2p는 그 훨씬 전부터 존재해왔다. 컴퓨터간 통신을 위한 가장 오래된 통신 하부구조가 p2p다. 또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 유즈넷(usenet), 세티앳홈(<a href="http://ko.wikipedia.org/wiki/SETI@home">SETI@home</a>),  혹은 여러 메신저 프로그램도 p2p 기술에 바탕한 것들이고, 무엇보다 인터넷 자체가 p2p 구조다. 1969년에 등장한 인터넷의  원조격인 아르파넷(ARPANET)은 서로 협력하는 이용자들이 동등하게 연결되는 P2P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삼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르파넷을 개발한 사람들이 곧 그것을 이용했기 때문에 생산자와 이용자의 구분 자체가 불필요했다. 그래서 네트워크의 소유자나  관리자에게 요청하고 기다리거나 허락을 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유롭게 실행해 보고 네트워크에  제공하여 모두가 아무런 차별과 제약없이 이용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것이 초기 인터넷이 디자인된 철학이었고, ‘끝에서끝 (end  to end, e2e)&#8217; 원리라고도 불렀다.</p>
<p>적어도 1990년대 초반까지 그런 문화가 지속된 덕에 인터넷은 그 누구의 소유물로 전락하지 않고 무주공산으로 모두가 푸르게 푸르게  가꿔온 정보 공유지(information commons)가 될 수 있었다. 인터넷의 기술 철학이자 설계 원리인 e2e와 p2p는  공유지에서의 잉여의 수탈을 가능하도록 하는 중앙집중적 통제의 매개가 필요없는 직접적 생산 관계를 함축했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비교해볼 때 초기 인터넷은 그렇게 급진적으로 디자인될 수 있었다.</p>
<p><strong>인터넷 정보공유지의 종획(enclosure)</strong></p>
<p>인터넷에 돈으로 교환되어야 할 정보가 유통되기 시작하고 보안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인터넷의 p2p 구조는 변경되어야 했다.  1990년대 초중반이었다. 특히 1994년에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인터넷은 사이버(및 사이비) 공산주의의 유토피아에서 또  하나의 대량미디어로 급격히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애초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가 서버이자 클라이언트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었지만, 그런 직접적이고 평등한 생산 관계는 네트워크에 방화벽이 설치되고 유동 아이피(IP) 주소가 증가하고  네트워크주소변환(NAT, Network Address Translation)이 널리 사용되면서 서서히 파괴되어 갔다.</p>
<p>그리고 1990년대 말, 비대칭 대역폭의 방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거의 모든 집과 사무실의 인터넷 연결(모뎀이나  ISDN)은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것이 같은 속도를 유지하는 대칭 구조였다. 인터넷 연결 속도에 대한 디자인 자체도 정보의 생산과  소비를 구분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다운로드 속도에 비해  3배에서 8배까지 업로드 속도가 느려진 비대칭적 대역폭의  구조로 바뀌어갔다. 이는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서버보다는 클라이언트로, 정보의 생산자나 배급업자라기보다 그들이 제공하는  것을 받아 이용하는데 그치는 소비자로 격하된 것을 뜻했다. 이렇게 인터넷의 평등한 생산 관계의 형성은 서서히 대형 포털 사이트와  같은 중앙통제적인 매개를 정점으로 한 수직적 위계구조로 대체되었다.</p>
<p><strong>다시 p2p 앱, 그리고 웹2.0 혹은 종획2.0</strong></p>
<p>인터넷이 상업화되고 재개발되던 바로 그 때에 등장한 것이 바로 냅스터, 그누텔라, 자유넷의 p2p 앱들이었다. 인터넷 자체가  p2p 였지만 상업화되고 상품화된 정보가 대거 유통되면서 변경된 구조에서는 p2p를 일부러 구현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인터넷을  살려갔다. 이는 통제와 검열에 대한 저항이었고, 정보 상품화와 인터넷의 상업화에 대한 정보 공유지의 반격이기도 했다. 그 반격은  법정에서의 잇따른 패소와 각 p2p 앱들의 상업화(냅스터, 소리바다 등)에도 불구하고 “테러와의 전쟁”에 버금가는 “불법복제와의  전쟁”으로 오늘에까지 이어지는 동력이 되고 있다.</p>
<p>이용자들은 그렇게 소비자로만 붙들어두려는 지배적 기술과 공유지의 종획에 대항하여 문화생산물의 배급과 유통에 적극 나서는 일을  멈추지 않았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제작한 문화생산물이나 온-오프라인에서 공동으로 만든 것들을  네트워크 세상에 풀어 놓았다. 이것이 어느 정도 규모에 다다르면서 무시할 수 없는 정보생산의 큰 줄기를 형성하자 또 한 편의  뉴미디어문화자본들은 이를 통해 돈벌이를 할 궁리를 했고, 유씨씨(UCC)나 웹2.0, 최근의 소셜 미디어라는 말들은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마케팅) 용어가 되었다.</p>
<p>그런데 이 때 뉴미디어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p2p 공유를 막아서고 때려잡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돈벌이를 해볼 요량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중앙집중적 통제의 매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핵심 과제는 중앙집중적 통제가  작동되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유즈넷이나 PC통신 때부터의 p2p 네트워크에서 보인 역동적인 참여와 공유의 생기를 계속 발산하도록  북돋는 것이었다. 웹2.0이 개방, 접근, 참여, 공유의 가치를 드높여도(진보분칠!) 문제없게 된 사정도 거기에 있다. 다른  무엇이 아닌 이용자 개개인의 세세한 정보와 행위의 흔적들이 개방, 접근, 참여, 공유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방목과 같은  이용자들의 상호작용 과정이 그럼으로써 생산되는 가치를 전유할 수 있는 매개의 통제 구조에 붙들려 있도록 하는데 문제 없게 된  것이다. &#8216;소셜 미디어&#8217;(social media)라는 말 자체가 마치 우리가 직접 상호작용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발전시키는  것처럼 들리지만 말이다.</p>
<p>하여 웹2.0을 앞세운 지난 수 년간의  지배적 인터넷 문화는 1990년대 초중반에 벌어진 인터넷의 상업화에 대항하며 등장한  p2p의 정보 공유지(공공의 부)를 다시 사적으로 전유하는 뉴미디어자본의 운동이 주도해왔다. 웹2.0은 그래서, 인터넷의  기술적이고 사회적인 발전의 2.0 세대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정보 공유지에 대한 정보 자본의 두번째 종획의 흐름, 곧  종획2.0이다. 그렇게 저들의 사업이 우리의 문화가 되었다.</p>
<p><strong>p2p, 민중에게 권력을(power 2 the people)!</strong></p>
<p>그러니 온전한 의미의 탈중심적 분산 네트워크 체계를 구현하는 p2p는 이미 언제나 대안으로 존재해왔다.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는 p2p 방식으로 대체 가능하다. 구글닷컴은 검색에 있어서는 우리의 모든 검색 행위와 검색 결과를 수집, 축적,  분석하여 한데 모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광고주에 팔며 돈벌이를 하고 있는데, 그런 중앙집중적 검색 엔진의 검열로부터 자유로운  검색 기능을 제공할 목적의 ‘또래검색’(peer search, <a href="http://www.peer-search.net/">peer-search.net</a>)같은 것도 있다. 물론 구글만큼 검색 결과가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리의 참여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다. 사실상 우리의 참여와 지지와 지원에 힘입어 인터넷은 다시금 ‘공생공락의 도구’이자 자율적 공간이 되어왔다.</p>
<p>p2p 기술과 문화를 전유해 번창하고 있는 웹2.0이 야기하는 거대한 감시와 통제와 검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다시  p2p다. 표현의 자유와 자율적인 공유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p2p 기술들은  그러나  대체로 주변화되어 있고 우리 관심의  바깥에 머물러 있다. 자본의 투자가 엄청나게 이루어진 것들과 비교하면 이것들은 볼품 없고 쓰기에 어색하고 한글로도 안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내 친구들이 쓰는 것이 아니다. 민중의 기술은, 볼품 있고 쓰기에 이용자친화적이고 한글로도 되어 있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만큼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구글닷컴이 잘 보여주듯, 표현의 자유와 자율적인 공유문화를  위한 기술에까지 자본의 투자가 있게 되면 그것은 곧 웹2.0과 같이 공유지를 샅샅이 종획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따라서 p2p와  같은 민중의 기술이 문화적으로 꼴값을 하고 정치적으로도 그 의의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투자나 모험자본(최근에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라, 풀뿌리 공동체의 집단적 협력의 투자와 ‘모험코뮨’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p>
<p><strong>참고한 것 </strong></p>
<ul>
<li>넬슨 미나(Nelson Minar), 마크 헤들런드(Marc Hedlund), 2001, &#8220;<a href="http://www.hanb.co.kr/book/look.html?isbn=89-7914-138-6">Peer 네트워크: 역사를 통해 고찰한 P2P 모델</a>,&#8221; &lt;차세대 인터넷 P2P&gt;, 한빛미디어.</li>
</ul>
<ul>
<li>Dmytri Kleiner, Brian Wyrick, 2007, “<a href="http://www.metamute.org/en/InfoEnclosure-2.0">InfoEnclosure 2.0</a>”[정보종획2.0], Mute magazine &#8211; Culture and politics after the net.</li>
</ul>
<ul>
<li>Janet Abbate, 2000, Inventing the Internet[인터넷 발명하기]. MIT Press.</li>
</ul>
<ul>
<li>Janko Röttgers, 2004, “<a href="http://www.sarai.net/publications/readers/04-crisis-media/resolveUid/bd702d735a34b0e6c51e5707063f3a9e">P2P: Power to the People</a>”[피투피: 민중에게 권력을], Sarai Reader 2004: Crisis/Medi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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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감시 놀이: 사이버망명, 사이버자살, 사이버교란, 해킹행동주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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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3 Jul 2010 08:41:14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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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시 놀이: 사이버망명, 사이버자살, 사이버교란, 해킹행동주의
인터넷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어 분석되고 있다는 감시정보체계(‘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와 국가기구의 사찰이 또 다른  사이버망명의 길을 재촉하는가. 2008년 말 대대적인 사이버망명 현상은 주로 정치적인 검열과 감시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정보  미디어 서비스로서 인터넷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잠금효과가 세고 이전비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출처: 인권오름 212호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2010-07-21 (http://hr-oreum.net/article.php?id=1508)</p>
<h2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508">반감시 놀이: 사이버망명, 사이버자살, 사이버교란, 해킹행동주의</a></h2>
<p>인터넷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어 분석되고 있다는 감시정보체계(‘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와 국가기구의 사찰이 또 다른  사이버망명의 길을 재촉하는가. 2008년 말 대대적인 사이버망명 현상은 주로 정치적인 검열과 감시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정보  미디어 서비스로서 인터넷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잠금효과가 세고 이전비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우리의 이용 습관이 바뀌는 일은  여간해서 쉽게 발생하지 않는데, 인터넷 이용에 대한 정치적 검열과 감시가 오죽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미운정고운정 다든 포털을  뒤로하고 국경이 없다던 사이버세계에 망명이라는 정치적 집단행동을 감행했겠는가. 그런데 일부 사이버 난민들이 찾아든 곳은 경제적인  검열과 감시 차원에서 단연 업계 선두를 놓치지 않으려는 구글닷컴이었으니, 그에 이어 당신수상기닷컴(혹은 유튜브,  youtube.com), 재잘거리닷컴(혹은 트위터, twitter.com), 얼굴책닷컴(혹은 졸업앨범닷컴, 페이스북,  facebook.com) 따위였으니, 사이버망명 생활은 오늘도 안녕한가?</p>
<p><strong>무료 서비스의 사업모델은 감시</strong></p>
<p>인터넷 서비스가 무료가 되는 것은 그 사업모델이 감시이기 때문이다(Saxon). 지금까지 인터넷 기업들의 돈벌이 방식을 보면 기본  기능은 무료, 더 좋은 기능은 유료로 제공하는 차별화(Freemium), 혹은 이용자 행동분석을 통한 감시(behavioral  surveillance)를 유력한 사업모델로 한다.</p>
<p>구글닷컴의 경우 매출의 97%가 인터넷 광고에서 나오는데, 각 이용자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8216;맞춤형 광고&#8217;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잠재적 소비자인 거의 모든 인터넷 이용자의 나이, 성별, 직업, 소득, 병력, 학력, 취미, 흥미, 선호, 성향, 관계, 활동,  행동, 일정, 위치 등 될 수 있는 한 모든 정보가 구글닷컴의 서버에 수집된다. 따라서 우리가 구글 검색 결과를 확인하는 동안  우리가 입력한 연간 수천 억 건의 검색어와 검색 결과는 어딘가에서 자동으로 수집·분석되고, 쥐메일 계정으로 우리가 보내고 받는  메일 내용에서 추출된 주요 단어들도 이를 위해 활용된다. 쥐메일이 처음으로 기가바이트(GB) 단위의 메일용량을 무료로 주면서 어떤  메일도 삭제할 필요 없다고 선전한 이유를 알만하다.</p>
<p>이렇게 구글이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두 가지 데이터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우리가 로그인을 하고 검색을 하고  글, 사진, 음악, 비디오 등을 보고 듣거나 올리는 모든 활동과 그렇게 해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 맺는 여러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정보들이다. 또 하나는 그러는 사이 보이지 않게 내가 사용 중인 웹브라우저의 쿠키 아이디와 구글의 서버가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축적된 로그 데이터인데, 이에는 웹페이지 방문(날짜, 시간, 내용), 이전 검색 기록, 아이피 주소, 우리의 웹브라우저를 식별할 수  있는 쿠키 아이디, 기타 메타데이터 등이다(Mitchell).</p>
<p>이렇게 수집되고 분석된 각 이용자에 대한 정보에 따라 광고 내용이 달라진다는 ‘특정된 광고’(targeted  advertising) 혹은 &#8216;맥락적 특정화&#8217;(contextual targeting), 그에 더해 이용자가 이전에 본 웹페이지를  분석하여 광고를 때리는 ‘관심사에 따른 광고’(interested-based advertising) 등과 같은 최신의 ‘행동분석  광고’(behavioral advertising)가 실행된다. 이런 알듯모를듯한 전문 용어들은 바로 그런 전문성으로 미화되어  있지만, 우리 모두의 정보와 웹 이용 방식을 분석한 감시 행위에 다름 아니다. 구글닷컴이 단연 감시 기반 개인정보 산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만큼 주로 들먹여지지만, 얼굴책닷컴이나 재잘거리닷컴 등 대부분의 사회적 미디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구글이  엄마보다 나를 더 많이 알고 있고, 얼굴닷컴은 누가 누구랑 곧 사귀게 될 지 먼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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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img title="구글의 감시" src="http://www.scroogle.org/gifs/goospy.jpg" alt="" width="312" height="200" /></a></p>
<div><img src="http://hr-oreum.net/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border="0" alt="사진설명" />구글감시(google-watch.org)의 <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그림모음</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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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시 말하자면, 인터넷의 무료 서비스로 돈벌이하는 방법(사업모델)은 광고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광고를 가능하게 하는) 감시다.  예전에는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는 반신반의였다면, 이제 공짜는 없을뿐더러 엄청 비싼 댓가를 치루는 일이 되었다. 이렇듯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이 된 인터넷 검열과 감시에 맞서 우리가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전술적 놀이를 몇 가지 정리해본다.</p>
<p><strong>사이버자살</strong></p>
<p>누구나 자유롭게 가서 쓰는 웹사이트라면 그저 안 가고 안 쓰는 것으로, 회원제라면 회원 탈퇴를 하는 것으로 그 곳의 검열과 감시를  거부하고 항의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 2008년 촛불시위가 불붙기 시작할 즈음에 친정부적인 뉴스 페이지 편집과 비판적인 글의  무단 삭제가 빈번했던 네이버닷컴에 대해 집단적인 회원 탈퇴 움직임이 있었다. 그 규모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비판과 집단 탈퇴가  이어지면서 네이버닷컴은 그 첫화면에 수 천만 원의 광고 자릿세를 포기하고 촛불시위에 대한 특별 페이지를 배치했으니 이로써 그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p>
<p>기존 미디어를 놓고 보면, 최근 상황에도 적합한 ‘한국방송(KBS) 시청료 거부운동’이나 ‘티브이 끄기운동’이 비슷한 맥락의 이전  사례들이다. 그리고 네이버닷컴 탈퇴운동이 특정한 웹사이트에 대한 끊기 혹은 안 쓰기 전술이라면, 애플사의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대해서는 [디지털]‘탈옥’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이는 그 운영체계(OS)를 애플사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바꿔 쓰는 일종의  해킹을 가리키는데, 감옥과 탈옥이란 비유가 사용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웹2.0의 다양한 서비스들 &#8211; 사회적  미디어(social media) 혹은 사회적 관계맺기 웹사이트(SNS)가 그 본성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행동정보, 관계정보를  밑천삼아 돈벌이를 하다보니 그에 반발한 ‘웹2.0자살’이나 ‘사회적 네트워크 자살’이 새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를 사이버자살이라고  불러보자. 이는 거의 반강제로우리의 신상정보와 웹 기록이 공개되고 남용되는 것에 대한 항의로서 사회적 미디어에서의 회원 탈퇴  행동을 가리킨다.</p>
<p>주로 얼굴책닷컴에 적용되는데 현실세계의 개념을 다소 섬뜩하게 가상세계에 적용한 과장된 비유임에 분명하지만, 사이버자살이 제기된  배경은 엄밀한 의미에서 제대로 회원 탈퇴도 못하게 만들어놓은 설정 때문이다. 사회적 미디어로 돈벌이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들과 관계맺은 친구들의 정보, 그들과 나눈 대화 모두가 끊김없이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하는데 누군가 그  모든 것들을 지우고 탈퇴해버리면 그 관계망에 심각한 단절의 구멍들이 뚫리기 때문에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다시 회원가입하실 경우를 위해” 우리의 개인정보와 활동기록들은 즉시 삭제 대신 계정의 &#8220;비활성화&#8221;로 남겨진다. 그래서 우리의  신상정보, 우리가 올리거나 퍼나른 글, 댓글, 사진, 음악, 비디오, 우리가 친구 맺거나 가입하여 대화한 사람들이나 집단들에 대해  얼굴책닷컴 등의 해킹을 통해 즉시 삭제를 돕는 이른바 사이버자살 사이트가 등장한 것이다. 얼굴책닷컴의 저열한 프라이버시 정책이  점차 악화되면서, 2009년 말과 2010년 초에 ‘자살 기계’(suicidemachine.org)와 ‘할복  자결’(seppukoo.com) 사이트가 유행한 바 있고, 무슨 국제 공동행동의 날처럼 2010년 5월 31일을 ‘얼굴책닷컴 끊는  날’(QuitFacebookDay.com)로 정해 사이버 동반자살이 감행되기도 했다. 함께 자살하겠다고, 즉 회원 탈퇴하겠다고  서명한 사람들은 3만 명 이상이었다. 상당한 사람들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지만,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무려 35%인 5억 4천만 명이 여전히 얼굴책닷컴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나의 친구들 대부분이 혹은 &#8216;민&#8217;주주의의  그 인민들이 아직 거기에 있으니 발걸음이 쉽게 떼지지 않는다.</p>
<p><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img src="http://www.scroogle.org/gifs/face4.jpg" alt="얼굴책닷컴의 감시" width="190" height="269" /></a><br />
“빅 브라더 얼굴책닷컴이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 | 출처: 구글감시(google-watch.org)의 <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그림모음</a></p>
<p>그래서 사이버자살은 문제가 되는 구조를 거의 변화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탈퇴, 탈옥,  사이버자살을 감행한다면 강력한 압박이 되겠지만, 왠만해서는 그렇게 되기 힘들고, 그렇게 되더라도 그 검열과 감시의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는 아직 묻지도 않은 것이다.</p>
<p><strong>사이버망명</strong></p>
<p>문제가 있는 웹사이트나 도구를 그만 쓰기로 하고 그 대체재를 찾아쓰는 갈아타기 놀이도 있다. 2008년 말 촛불시위 정국에서 널리  행해진 사이버망명은 정치적 발언과 결사 모의를 하지 못하게 노골적으로 막아서는 검열과 감시에 공분하며 집단을 이뤄 특정한  미디어를 버리고 다른 미디어로 갈아탔던 일이었다. 기존 언론 미디어를 놓고 보자면, 2008년에 조직돼 지금도 계속 활동하고 있는  ‘진알시’(진실을 알리는 시민, iruum.net/jinalsi)이 하는, ‘조중동’ 안 보는 대신 한겨레·경향신문 보자는  운동이 사이버망명과 유사한 접근이다.</p>
<p>당시 사이버망명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전자우편과 같은 개인적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경우, 한국의 상업적 대형 포털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전자우편을 쓰지 않고 외국의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주로 구글닷컴의 쥐메일이 선택되었다. 반면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공간의 경우, 주로 다음 아고라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토론장이 관건이었는데 기존의 것을  찾아쓰거나 아니면 아예 직접 새로 만들자는 식이었다. 외국에 서버를 두고 새로운 망명지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지만, 주로는  구글닷컴의 메일링리스트인 그룹스, (조중동 광고지면 불매운동의 광고주 목록 공유를 위해) 구글 문서도구가 사용되었다.</p>
<p>아래에 나올 해킹행동주의는 검열과 감시로 망가져가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대안을 만드는데 초점이 있다면, 사이버망명은 일단  피하고 옮겨 가는데 초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옮긴 곳이 대안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구글닷컴이 주요 망명지로 오인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국내의 법적 규제를 벗어날 수 있는 외국의 서비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탓이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구글닷컴은 앞서 보았듯이 대안이기는커녕 더 세련된 감시 체계이다.</p>
<p><strong>사이버교란</strong></p>
<p>사이버자살과 사이버망명이 공히 가지는 한계는 기존의 구조가 갖는 검열과 감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더 이상 쓰지 않거나 다른 것을 찾아쓰는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다면 다르겠지만 보통의 경우 기존  미디어의 검열과 감시를 바꿔내는 행동과는 크게 상관 없는 일이 된다. 그래서 제안된 것이 ‘자살폭탄’이다. 지난 2010년  4월에 또 다시 얼굴책닷컴이 이용자들의 신상정보와 온라인 관계맺기 활동의 궤적을 더 많이 공개한다고 하면서 논란이 됐을 때, 한  메일링 리스트(iDC)에서 제안된 것이 ‘얼굴책닷컴 자살(폭탄) 선언’(Facebook Suicide (Bomb)  Manifesto)이었다.</p>
<p>사이버자살이 침묵이라면 &#8216;사이버자살폭탄&#8217;은 그와 반대로 일부러 무의미한 잡음을 내서 사이버세계의 지배적 질서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는 검열과 감시의 정보체계를 계속 쓰면서도 그 검열과 감시 방식을 무력화시키자는 것이다. 즉, 검열과 감시에 대항해 그 지배적  핵심을 훼방하거나 교란하는 전술적 놀이다. 이를 사이버훼방 혹은 사이버교란이라고  불러보자. 이는 문화운동의 한 전술로 자리잡아온  ‘문화훼방’(culture jamming)의 맥을 잇는다고 볼 수 있다. 꼭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떤 웹사이트에서는 강제로 혹은 자발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입력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1900년에 태어났다고  쓰기도 하는 것이다.</p>
<p>갈아타는 사이버자살에 비해 타고넘는 사이버교란은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개입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실효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별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이다. 유쾌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지배적 구조에  의존하는 행동이라는 점도 한계다. 그래서 검열과 감시의 지배 구조를 교란하며 대항하는 일은 그에 대한 대안을 창조하는 일과 결합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p>
<p><strong>해킹행동주의</strong></p>
<p>바로 그 대안의 창조를 위한 유력한 정보기술운동이 해킹 혹은 해킹행동주의다. 해킹행동주의(hacktivism)는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m)가 결합된 말이다. 사이버자살, 사이버망명, 사이버교란 등 거의 모든 사이버 전술  놀이가 직간접적으로 해킹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검열과 감시에 대항하는 해킹행동과 그 과정에서 생산된 프라이버시 지킴이 도구들이  수없이 많다. 단적으로 구글검색과 관련된 것만 두 개 꼽아본다. ‘구글감시’(<a href="http://google-watch.org/">google-watch.org</a>) 에서 개발한 스크루글(scoogle)은, 구글닷컴이 우리의 모든 검색 기록을 집적하여 남용하는 것을 문제로 보고 구글의 검색엔진을  그대로 쓰면서도 그러지 못하도록 검색 과정을 암호화(SSL)해서 우리의 검색 활동이 익명 상태로 보호되는 검색도구이다. 가끔  구글닷컴이 차단하여 하루 이틀 못쓰게 되기도 하지만, 스크루글의 검색 페이지(<a href="http://ssl.scroogle.org/">ssl.scroogle.org</a>) 혹은 보다 편하게 불여우(firefox, <a href="http://mozilla.or.kr/ko">mozilla.or.kr/ko</a>)라는 브라우저의 부가기능(Scroogle SSL search)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이 역시 불여우의 부가기능으로 쓸 수 있는 ‘나를 추적-마’(track-me-not, <a href="http://trackmenot.org/">trackmenot.org</a>) 이다. 그 원리는 사이버교란의 방식인데, 우리가 검색한 것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별 의미없는 수많은 검색어들을 구글 검색엔진에  제공해서 어떤 것이 우리의 진짜 검색어인지 헷갈리게 하여 구글닷컴의 감시와 데이터-프로파일링을 막는 것이다.</p>
<p>해킹행동주의는 문제가 되는 중앙집중적 정보 통제 구조, 익명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대형 포털 사이트, 우리의 개인정보와  일거수일투족의 기록이 어떻게 수집·분석·남용되는지 비밀에 붙여진 영리기업의 무료서비스에 대한 대안을 손수 만든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여기서 손수 만든다는 것은 꼭 내가 모든 것을 다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할 줄 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후원하고 연대하는 일도  포함된다. 결과적으로 흐지부지되었지만, 2008년 촛불시위의 정세 속에서 대안적 포털사이트를 만들려는 기획들이 여럿 제안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5월 얼굴책닷컴 논란이 있을 때 사이버자살이나 사이버교란 말고도 얼굴책닷컴에 대한 대안으로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고의 가치로 하고 자유소프트웨어로 만드는 ‘흩어진 사람들’(Diaspora)이라는 사회적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이  제안되었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4명의 대학생들이 추진한 이 작업은 사회적 논란이 격화된 때를 잘 타며 인터넷 소액 기부 모금  방식을 통해 순식간에 2억이 넘는 돈을 모으며 화제가 되었다(<a href="http://joindiaspora.com/">joindiaspora.com</a>). 하지만 이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더라도, 이미 운영되고 있거나 개발되고 있는 대안적 사회적 미디어 사이트들이 수 십 가지나 된다(<a href="http://groups.fsf.org/wiki/Group:GNU_Social/Project_Comparison">GNU Social/Project Comparison</a> 참조).</p>
<p><strong>어울려 놀기</strong></p>
<p>감시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이버세계의 망명지는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아니라, 현실세계의 정치적 망명과 다름없이 계속되는 투쟁의  장소다. 그러니 사이버망명은 하나의 대응 방식일 뿐이다. 여기에서 간략하게 살펴본 것들 말고도 다양한 저항 방식과 대안 창조의  전술적 놀이들이 수없이 많다. 그래서 각각의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전술적 기술 – 놀이 &#8211;  문화가 곳곳에 번져나가고 있다.</p>
<p><strong>참고한 것들</strong></p>
<ul>
<li>장여경, 2009.9.7, “<a href="http://www.mediaus.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7860">당신의 인터넷은 안녕하십니까? 정보·수사기관의 전방위 인터넷 사찰 심상치 않다</a>,” 미디어스</li>
</ul>
<ul>
<li>Christian Fuchs, 2010.2.14, &#8220;<a href="http://fuchs.uti.at/313/">Google Buzz: Economic Surveillance &#8211; Buzz Off! The Problem of Online Surveillance and the Need for an Alternative Internet</a>&#8220;[구글버즈: 경제적 감시 – 버즈 끄기! 온라인 감시의 문제와 대안 인터넷의 필요성], Information – Society – Technology &amp; Media</li>
</ul>
<ul>
<li>Mitchell, Robert L., 2009.5.11, “<a href="http://www.computerworld.com/s/article/337791/What_Google_Knows_About_You">What Google knows about you: Google may know more about you than your mother does. Got a problem with that?</a>&#8220;[구글이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당신의 엄마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구글, 문제 있나?], ComputerWorld.com</li>
</ul>
<ul>
<li>Saxon, Elijah, 2009.11, &#8220;<a href="http://www.socialtextjournal.org/periscope/2009/11/the-price-of-free-1.php">The Price of Free</a>&#8220;[무료/자유의 가격], Social Text</li>
</ul>
<ul>
<li>분산적 창조성 연구소 메일링 리스트: [iDC] “<a href="http://turbulence.org/blog/2010/05/28/idc-facebook-suicide-bomb-manifesto/">Facebook Suicide (Bomb) Manifesto</a>”[얼굴책닷컴 자살 폭탄 선언],  2010.5.28.</li>
</ul>
<ul>
<li> 구글감시집단 웹사이트: <a href="http://www.google-watch.org/">http://www.google-watch.org</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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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유 소프트웨어의 ‘이용자 감옥’에서 ‘탈옥’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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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9 Jun 2010 09:43:1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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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8216;내 컴퓨터&#8217;에 깔려있는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나 워드, 혹은 아래아한글, 엠피쓰리 음악파일이나 게임 프로그램을 내 것으로 여기며 친구랑 주고받거나 지우고 새로 깔고 하는 일에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 하지만 저작권(법)의 강화는 바로 그런 자연스러운 문화를 문제삼는다. 보통 소비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구매해서 소유하여 내 마음대로 처분하는 일인데, 오늘날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정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출처: 인권오름 제 208호, 2010-06-23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a>)</p>
<p><span id="more-409"></span><br />
우리는 &#8216;내 컴퓨터&#8217;에 깔려있는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나 워드, 혹은 아래아한글, 엠피쓰리 음악파일이나 게임 프로그램을 내 것으로 여기며 친구랑 주고받거나 지우고 새로 깔고 하는 일에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 하지만 저작권(법)의 강화는 바로 그런 자연스러운 문화를 문제삼는다. 보통 소비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구매해서 소유하여 내 마음대로 처분하는 일인데, 오늘날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정보 상품에 대한 소비는 그것을 임대하여 이용하는 것을 허락받는 일로 달라졌다.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사서 쓴다는 것은 컴퓨터 상의 복제를 허락받는다는 의미다. 즉, 소프트웨어는 복제(씨디롬이나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판매가 되어 &#8216;내 컴퓨터&#8217;에 설치될 수 있는데, 이는 그것을 구매한 우리가 소유하고 양도하고 처분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받은 ‘이용 허락’(라이선스, license)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이 때 서명은 소프트웨어 설치할 때 나오는, 그러나 보통 우리가 읽지 않고 ‘동의합니다’의 란에 클릭하는 것을 말하고, 계약서는 예의 그 읽지 않고 지나친 &#8216;최종사용자 이용허락 동의[계약]&#8216;(EULA, end-user license agreement)를 말한다.</p>
<p>정품 윈도 씨디를 샀다면 위의 과정을 거친 소프트웨어 임대 계약에 따라 단지 한 개의 컴퓨터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친구에게도 깔라고 주거나 다시 팔거나 그것을 변경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물론, 엄청난 돈이 들지만,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살 수도 있다. 혹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측이 다양한 계약 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자기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인권을 침해하는 목적으로 절대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그 계약서에 명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쓰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내건 이용허락은 돈이 관건이다. 어쨌든 우리의 자연스러운 정보 이용문화와 다르게 나에게 있지만 내 것이 아니고 소유가 아니라 임대다. 거의 모든 정보상품, 즉 돈을 내고 사서 쓰게 되어 있는 정보와 지식과 문화는 다 이런 식이다. 그러면서, 경쟁 출판사들이나 해적판 제작자들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작권법은 지난 10여 년간 이용자에 대한 규제로 돌변해왔다. 더 이상 저작권은 ‘복제본을 생산해 판매하는 권리’에 그치지 않고, ‘권리가 있는 복제본’의 이용 허가를 구매해야 하는 이용자를 통제하는 도구가 되었다.</p>
<p><strong>이용 통제</strong></p>
<p>문제는 소프트웨어의 지적 재산 권리를 소유한 사람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 언제나 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용자에 대한 통제는 폐쇄적 독점 데이터 포맷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데이터 포맷은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가 엠에쓰 워드나 아래아한글로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면 디오씨(doc)나 에이치더불유피(hwp)라는 데이터 포맷으로 저장되는데, 이 세상 누구도 그 문서 포맷을 여는 방법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M$)사나 한글과컴퓨터사 이외에는 말이다. 저 포맷으로 저장된 문서를 전달받은 어떤 사람이 엠에쓰 위드나 아래아한글을 안 쓴다면 열어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문서를 열어 보고 고쳐쓰고 하려면 엠에쓰 위드나 아래아한글 소프트웨어 복제본을 돈내고 임대해 사용하든지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 이는 문서 파일만이 아니라 음악, 영화 등 모든 파일의 공유와 교환도 마찬가지이다. 돈주고 소프트웨어를 사서 &#8216;내 컴퓨터&#8217;에 깔아 쓰더라도 그것이 내 것이 아니듯이, 그걸 이용해 생산한 나의 정보와 지식도 마이크로소프트(M$)사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소유 기업이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p>
<p>통제가 심해 소프트웨어 사용이 상당히 불편한 일이 된다면 시장 형성이 안 될 것이므로, 통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간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시장을 이미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통제를 굳이 숨기려들지 않는다. 엠에쓰 워드의 경우 몇 년에 한 번씩 판올림을 하면서 그 데이터 포맷도 변경해버린다. 엠에쓰 오피스2007을 샀다면 docx 포맷을 쓰게 되는데 이를 이전 판을 쓰는 친구에게 보낼 수는 없다. 그 친구도 오피스2007를 사든지 어떻게든 구해놔야 그 파일을 열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4/1476/Open_docu_ban.jp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진보네트워크와 정보공유연대의 “열린 문서 캠페인”</div>
</div>
<p>사실 우리의 일상적인 컴퓨터 이용문화를 놓고 볼 때 100% 공감할 얘기는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 문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M$)사 제품으로 쫙 깔려있기 때문에 어딜가도 엠에쓰 윈도, 엠에쓰 오피스, 엠에쓰 익스플로러가 있고, 혹은 한글과컴퓨터사의 아래아한글이 있어서 이런 식의 호환을 걱정할 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구해 깔면 되니 말이다.</p>
<p>그러나 이런 폐쇄된 데이터 포맷의 사용은 산업계에서 ‘판매자 잠금’(vendor lock-in)이라고 부르는 사태로 이끈다. 이것은 다른 생산물이나 서비스로 옮기는 것이 학습비용과 전환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골치아픈 일이 되어 그냥 계속 그 판매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에 더해 &#8216;이용자 감옥&#8217;이라는 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그에 충성스런 이용자들이 허다한 판매자는 더 많은 이윤창출과 안정적인 독점 유지를 위해 자기가 만든 것만 쓰도록 통제하는 &#8216;이용자 감옥&#8217;을 만들 수 있다. 애플사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8216;탈옥&#8217;(jail-breaking)이 성행하는 것도 시장을 독점하려는 기업이 폐쇄적 기술을 강제하는 &#8216;이용자 감옥&#8217; 탓이다.</p>
<p>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를 불법복제해 쓰거나 애플사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8216;탈옥&#8217;해 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1998년 빌게이츠는 워싱턴대학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8220;중국에서는 해마다 3백만 대의 개인용 컴퓨터(PC)가 팔리지만 아무도 소프트웨어에 돈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게 될 것이다. 그들이 훔쳐 쓰려고 하는 것도 우리에겐 나쁘지 않다. 그들은 그렇게 중독이 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돈을 챙길지만 생각하면 되니까!&#8221; 그리고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영업 담당자인 제프 라익키스(Jeff Raikes) 역시 한 회의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다: “만약 누군가 복제 소프트웨어를 쓴다면, 그것이 엠에쓰 제품이길 바란다.” 판매자 잠금 혹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독점화는 자발적인 불법복제 이용자들 덕분에 더욱 강화될 수 있고, ‘탈옥’은 애플사가 허용하지 않은 그러나 내게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앱, app)을 맘대로 깔아 쓸 수 있는 자유를 주지만 사실상 보이지 않은 더 큰 &#8216;이용자 감옥&#8217; 안에서의 그것일 수 있다.</p>
<p>다른 한편, 한국의 은행들이 그것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사조차 보안에 도움이 안 된다고 실토한 액티브액스(ActivX)로 죄다 인터넷뱅킹 체계를 구축한 것도 바로 판매자 잠금과 이용자 감옥의 비극이다. 액티브액스(ActivX)는 단적인 예일 뿐이다.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9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혹시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할 위기에 처하면, 이 초국적 정보기업을 망하지 않게 하는 무슨 이용자 캠페인이라도 벌어지는 게 아닐까? 과장이 지나치지만, 일상적인 컴퓨터 이용을 그에 의존해온 한국의 수 백만에서 수천 만, 혹은 전세계의 수억의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하지 않도록 앞장 서 모금하는 따위의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실제로 1998년에 한글과컴퓨터사가 무리한 사업확장과 무책임 경영으로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그런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사 살리기 캠페인과 같은 일은 재수없는 상상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합법복제이든 불법복제이든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사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운영해온 ‘이용자 감옥’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잠그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은 곧 우리의 자유를 스스로 구속하며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하지 않도록 돕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4/1476/1277351590/kubuntu.jp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수많은 자유소프트웨어 운영체계 중 하나 &#8211; 우분투 한국 사용자 모임에서 우분투 그누/리눅스(Ubuntu GNU/Linux)를 한글 환경에 맞게 수정한 배포판(http://www.ubuntu.or.kr)</div>
</div>
<p><strong>습관에 맞선 투쟁</strong></p>
<p>다른 수많은 것들처럼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사유 소프트웨어의 대안으로 자유 소프트웨어가 있다. 그런데 자유 소프트웨어(free software)에서 &#8216;프리&#8217;(free)가 무료가 아니라 자유라고 하지만, ‘자유에 대한 윤리’적 문제 설정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사를 욕할 수는 있어도 우리의 습관을 이길 수는 없는 것같다. 우리의 동의를 어떻게든 받아내는 (헤게모니적) 지배는 우리 일상생활 속의 습관의 형태로 존재한다. 판매자 잠금 혹은 네트워크 효과는 독점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용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습관의 문제이다. 그래서 저작권 체제 역시 우리의 자연스러운 정보공유 문화, 우리의 어떤 습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듯이, 우리도 우리가 가진 어떤 습관에는 맞서 싸워야 할 것같다. 이 습관에 맞선 투쟁을 위해, 우리를 통제하고 문화를 독점하려는 기업에 일단 ‘동의합니다’를 클릭하지만 자연스럽게 무시해버리는 방식의 저항과, 으레 해오던 &#8216;동의합니다&#8217;에 순순히 클릭하지 않고 과감히 대안을 키우는데 참여하는 방식의 저항이 생산적으로 만나야한다.</p>
<p><strong>참고한 것</strong></p>
<ul>
<li>이정환, &#8220;<a href="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285.html" target="_blank">HWP[에이치더블유피] 파일 포맷을 공개하라</a>,&#8221; 이정환닷컴!, 2008.11.28.</li>
<li>Lindenschmidt, James W., 2004, &#8220;<a href="http://www.commoner.org.uk/?p=20" target="_blank">From Virtual Commons To Virtual Enclosures: Revolution and Counter-Revolution In The Information Age</a>&#8221; [가상 공유지에서 가상 종획으로: 정보시대의 혁명와 반혁명], The Commoner N.9 &#8211; Life despite capitalism: The “virtual” and the “actual”, Spring/Summer 2004.</li>
<li>McDougall, Paul, 2007, “<a href="http://www.informationweek.com/news/security/showArticle.jhtml?articleID=198000211" target="_blank">If You&#8217;re Going To Steal Software, Steal From Us: Microsoft Exec</a>”[소프트웨어를 훔칠 거면, 엠에쓰의 우리 것을 훔쳐주세요], InformationWeek, Mar 12.</li>
<li>Piller, Charles, 2006, “<a href="http://articles.latimes.com/2006/apr/09/business/fi-micropiracy9" target="_blank">How Piracy Opens Doors for Windows</a>”[해적질은 어떻게 윈도를 위한 문을 열었나], LA times, April 9.</li>
<li>Vanheuverswyn, Maarten, 2007, “<a href="http://www.marxist.com/computer-industry-capitalism-free-software240907.htm" target="_blank">The problem with the computer industry under capitalism &#8211; Free Software the answer?</a>”[자본주의 컴퓨터 산업의 문제 – 자유소프트웨어가 답인가?], Defence of Marxism.</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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