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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보·기술·문화·비판 &#187; 집단지성의 놀이와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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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키유출(wikileaks): 집단지성의 정보정치와 역감시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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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Aug 2010 03:07:02 +0000</pubDate>
		<dc:creator>해ㅋ</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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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출처: 인권오름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제216호, 2010년 08월 18일(http://hr-oreum.net/article.php?id=1529)
위키유출(wikileaks): 집단지성의 정보정치와 역감시 기술


유출 &#8211; ‘정보는 자유롭기를 원한다!’
유출(leak)은 안에서 흘러야할 것이 밖으로 샘, 드러나지 않아야할 것의 드러남, 표현하려고 하지 않은 것의 표현, 표출이다.  그것이 액체성을 가진 물질이든 손에 잡히지 않는 정보이든 유출은 의도하지 않은 노출이고, 민주주의 사회에도 비밀은 필요하지만  그것을 숨겨야할 의도가 윤리적이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출처: 인권오름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제216호, 2010년 08월 18일(<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529">http://hr-oreum.net/article.php?id=1529</a>)</p>
<h3 style="text-align: center;">위키유출(wikileaks): 집단지성의 정보정치와 역감시 기술</h3>
<p style="text-align: center;">
<p style="text-align: center;">
<p><strong>유출 &#8211; ‘정보는 자유롭기를 원한다!’</strong></p>
<p>유출(leak)은 안에서 흘러야할 것이 밖으로 샘, 드러나지 않아야할 것의 드러남, 표현하려고 하지 않은 것의 표현, 표출이다.  그것이 액체성을 가진 물질이든 손에 잡히지 않는 정보이든 유출은 의도하지 않은 노출이고, 민주주의 사회에도 비밀은 필요하지만  그것을 숨겨야할 의도가 윤리적이지 못하다면 유출은 더 나아가 폭로가 된다. 특히, 오늘날의 정보자본주의 체제 &#8211; 정보가 자본의  운동과 권력의 작동에 핵심적인 요소가 된 구조에서 정보 유출은 별 문제 없이 평화로워 보인 이 세계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어디가 썩고 있었는지를 느닷없이 싹뚝 잘라 드러나는 사건이 된다.</p>
<p>석유 유출이나 방사능 유출이 엄청난 재난과 파괴를 동반하며 우리가 산업문명을 영위하는 체계가 얼마나 지구 생태계에 반하는 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듯이, 산업 기밀 유출, 음원 유출, 영화 파일 유출, 화보 유출, 개인정보 유출과 같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정보의 유출 역시 정보의 상품화, 비밀주의의 보호, 또 그에 대한 위반의 감시체계로 점철된 오늘날의 정보자본주의가 얼마나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들이다. 그리고, 썪어가는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서 인권과 양심조차 옴짝달싹 못하게  갖혀 밖으로 흐르지 못하고 막혀 표출되지 못할 때 결국 그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정보의 유출이 있다. 이런 유출은 내부고발,  폭로, 정보공개, 정보자유라고도 한다.</p>
<p>위키유출(wikileaks)은 지난 몇 개월간, 특히 7말 8초의 무더운 아열대를 지나는 날들에 가장 흥미롭고 무서운 국제  뉴스였다. 지난 2010년 4월 5일에 공개된 ‘부수적 살인’(collateral murder)은 2007년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어린이들이 포함된 민간인 10여 명과 서방 기자 2명을 미군이 아파치 헬기에서 기총소사로 무차별 사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다(<a href="http://collateralmurder.com/">collateralmurder.com</a>).  그에 이어 7월 25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한국군도 포함된) 연합군이 저지른 무려 144건의 민간인 학살 사례가  담긴 20만 페이지 분량, 9만 2201 건의 비밀 문건,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Afghanistan War Logs)가  공개되어 파장을 일으켰다(<a href="http://wikileaks.org/wiki/Afghan_War_Diary,_2004-2010">wikileaks.org/wiki/Afghan_War_Diary,_2004-2010</a>).</p>
<p>언론에서는 해커였고 기자였던 호주 출신의 줄리앙 어샌지(Julian Assange)가 마치 위키유출을 다 책임지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만, 유출 문서의 편집자이자 대변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그뿐만 아니라,  부정 부패에 대한 정보의 수집 및 편집,  보도자료 작성, 주류 언론이나 대중에 공개하는 일을 맡는 정보 활동, 내부고발자와 위키유출의 정보 활동에 대한 법적 보호,  내부고발과 문서 공개를 익명성과 프라이버시가 보호된 상태로 온라인 네트워크 상에서 가능하게 하는 기술 개발 및 활용 등의 분야에  전세계적으로 천 여 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결합하고 있다. 이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훨씬 많다. 반체제 인사, 인권 활동가, 연구자,  변호사, 해킹활동가 등이 오랫동안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벌이다가 2006년 12월에 위키유출을 설립하기에 이르렀고, 이 후  위키유출은 전세계 곳곳의 부정 부패 혹은 기밀의 정보들이 공개되는 것을 도왔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문건  2개와 2008년 촛불시위 당시 경찰의 폭력진압을 증거하는 사진들이 포털 사이트 등에서 삭제되면서 위키유출에 올려져 공개되기도  했다.</p>
<p>이 참에 위키유출은 국가와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그것들의 내부에서 썩고 있는 문제들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위한 내부고발 사이트이자  정보공개 운동 네트워크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것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보면, 마치 멕시코만을 시꺼멓게 뒤덮으며 유출된  석유처럼(<a href="../../?p=399">만약 한국에서였다면?</a>) 지구 전체를 뒤덮은 검은 어떤 것으로부터 무언가 유출되며 보다 맑은 지구가 만들어지고 있다. 어떤 액체적 물질성(이를테면 내부고발자의 존재)과 정보적 비물질성(지구적 정보 네트워크)의 결합이 갖는 위력이 암시된다.</p>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9/1529/WL.jpg" alt="" /></div>
<p><strong>위키 &#8211; 위키경제에서 위키정치로! </strong></p>
<p>내부고발 성격의 정보 유출에 위키 방식이 결합된 것이 위키유출의 중요한 특징이다. 위키백과(<a href="http://wikipedia.org/">wikipedia.org</a>)나 위키유출(<a href="http://wikileaks.org/">wikileaks.org</a>)  모두에 사용되고 있는 미디어위키(mediawiki)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고 누구나 곧바로 그것을 고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위키위키’는 하와이어로 ‘빨리빨리’라는 뜻인데, 웹기술에 적용된 이 말은 편집자와 같은 어떤 권위적  매개물을 거치지 않고 누구나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는데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신속성과 직접성을 가리킨다 하겠다.</p>
<p>2001년에 탄생한 위키백과는 지난 10여 년간 인터넷문화 혹은 네트워크사회의 핵심 열쇠말의 하나였다. 위키백과를 통한  또래간(p2p) 협력적 지식 생산이 보여준 폭발적인 정보 생산력과 공유지 희극의 생산관계는 그 어디보다도 네트워크경제,  지식기반경제 주창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아예 위키경제(wikinomics)로 불릴 정도였다. 그에 필적할 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위키백과에서 검증된 위키 방식이 이제 정보의 정치 영역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위키유출이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협력하며 국가 권력을 감시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p>
<p>실제로 위키유출은 위키백과를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소개 내용에 따르면, 위키백과에 글 올리는 것처럼 아주 쉽게 유출문서를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키유출이라는 제목이 불여졌다. 위키유출에 제출된 문서는 그러나 곧바로 공개될 수 없다. 한편으로  내부고발자나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악의적인 정보 유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서의 신뢰성을 먼저 검증해야하기 때문이다. 보안의 경우, 문서 내용에, 보호받아야할 사람들에 대한 식별과 추적이 가능한 정보들이  있는지 검토해야할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흔적들에도 주의해야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부조리한 현장을 목격하고 마침 가지고  있던 사진기로 촬영을 한 후 그 사진을 포함한 증거 문서를 위키유출에 올렸다고 할 때, 만약 그 사진 파일을 있는 그대로  공개한다면 그 사진 파일에 기록되어 있는 사진기 고유번호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된 수많은 사진들의 고유번호와 비교하여 바로 그  사진기로 찍혀진 다른 사진들이 수집되고 분석되면서, 그 제보자의 신원이 쉽게 파악될 수 있다. 따라서 프라이버시 보호와 익명성  보장을 위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p>
<p>또한, 허위정보 유출과 정보남용의 가능성도 크다. 일반 언론도 수없이 많은 오보를 통해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빈번해서 언론피해 구제 제도가 있기 마련인데, 위키유출의 경우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그렇듯이(리누스 법칙), 위키백과가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올리고 고칠 수 있어서 누군가에 의해 그 정보가 왜곡되거나  훼손될  위험성이 높지만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신속하게 바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마찬가지로 위키유출에 올려진 유출된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검증은 그 사안과 관련한 여러 단체들과 공동체가 원천 문서를 살펴보고 분석하는데 참여할 수 있고 동시에  누구나 의견 제시할 수 있게 개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유출된 문서의 정치적 적합성과 신뢰성은 전문가들만의 감정 평가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문서와 관련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온전히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p>
<p>결국, 위키유출에서 위키 방식이 갖는 의의는 기존 언론과 다르게, 아주 쉽게 내부고발을 위한 유출 문서를 올릴 수 있다는 점,  추적을 거의 불가능하게 하는 익명성 보장의 프라이버시 기술의 사용, 그 문서의 신뢰성을 공동체의 힘, 이른바 집단지성을 통해서  검증한다는 점에 있다. 국가안보(혹은 국가보안)라는 논리 하에, 기밀 보호를 위한 법에 따라, 혹은 자체 검열에 의해 주류 언론  미디어는 어떤 사안들을 보도하지 않기도 하지만, 위키유출은 직접성, 익명성, 집단지성이라는 인터넷의 논리에 따라 그런 제약없이  공개하는 것이다. 권력의 작동과 자본의 운동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정보의 흐름은 그 자체로 전쟁을 방불케하고, 이 정보 전쟁의  한편에서 위키유출은 권력 감시를 위한 초국적(무국적) 정보 네트워크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p>
<p><strong>위키유출 &#8211; 역감시의 기술</strong></p>
<p>내부고발자가 쉽게 추적되어 보복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위키유출에 문서를 올리는 순간부터 익명의 인터넷 접속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이 가동된다. 그 중 하나가 ‘양파 라우터’(onion router) 혹은 ‘토르’(tor, <a href="http://torproject.org/">torproject.org</a>) 다. 인터넷 자체가 애초에 핵공격을 받더라도 두절되지 않는 군사적 목적의 통신망으로 설계되고 개발된 것처럼, ‘토르’는 적군에  노출되지 않는 통신을 위해 미해군이 개발하다 중단한 것을 해커들이 재활용한 것으로 한 때 미국의 전자개척자재단(EFF)의 후원  하에 개발되기도 했다. 중국이나 이란에서는 위키유출을 포함해 정치적 이유로 차단되는 웹사이트들이 많은데 ‘토르’는 이런 국가의  인터넷 검열을 우회하며 익명으로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접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p>
<p>위키유출에 올려진 유출 문서는 또한 정교하고 암호화되어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의 보장을 기한다. 이를 위해 ‘아주 잘 보호되는  프라이버시’(Pretty Good Privacy)라는 뜻의 ‘피쥐피’(PGP)가  응용되어 사용된다. ‘피쥐피’의 개발자인 필  지머만(Philip R. Zimmermann, <a href="http://philzimmermann.com/">philzimmermann.com</a>) 은 애초 인권을 위한 도구로 이를 디자인해서 1991년에 전자우편 암호화 소프트웨어 꾸러미 형태로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했다.  오늘날 암호화는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상거래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것이 공개될 당시만 해도 암호화는 첩보기관 정도에서만  사용했고 정부는 이를 무기로 분류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위험한” 기술이 일반 이용자들을 위해 개발되고 공개된 것에 대한 엄청한  반발이 있었고, 지머만은 미국 정부의 범죄 수사 대상이 되어 박해를 받았다. 그런 탄압에도 ‘피쥐피’(PGP)는 인권운동의  현장에 퍼져나갔고, 1990년대 후반에는 암호의 국가독점에 반대하고 공개키 방식의 암호화 정책을 채택하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피쥐피’ 사용 운동이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위키유출에서 내부고발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활용되는 중이다.</p>
<p>위키유출의 온갖 문서들이 저장되고 있는 서버의 경우, 위키유출 활동을 막기 위한 불의의 접속 차단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강력한 정보공개법이 있는 스웨덴, 벨기에, 덴마크 등에 서버를 두고 있다. 그에 더해 알려지지 않은 전세계 각 곳에  분산된 여벌 서버들이 배치되어 있고, 올라온 문서는 암호화되어 자동으로 이들 서버에 복제된다. 그 외에도 위키유출에 자원활동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해킹활동가들이 직접 디자인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소프트웨어들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p>
<p>위키유출의 소개 내용에 보면, 초국적 정보공개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이 모든 안전 장치들을 ‘프라이버시 기술’ 혹은  ‘문서유출기술’이라고 부르는데, 또 다르게는 역감시의 기술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부수적 살인’ 비디오나 ‘아프간 전쟁 일지’의  공개 사건이 부패하고 억압적이 체제에 맞선 정보공개와 투명성의 중요성, 진정한 정보자유 및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익명성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투명성과 익명성의 결합이 갖는 잠재적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명백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할 때,  역감시 기술을 위한 해킹행동주의야말로 그러한 결합을 가능하게 한 또 하나의 사회운동인 셈이다.</p>
<p><strong>수많은 위키유출들이 필요하다!</strong></p>
<p>물론, 위키유출의 정보 정치 혹은 위키정치에 대해 그렇게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 위키유출을 통한 폭로로 충분한가? 충격적  사실의 폭로 방식은 또 다른 미디어 스펙타클 효과에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가? 아무리 충격적인 정치적 사건도 다른 미디어 스펙타클  속에 묻혀, 혹은 감당이 되지 않아, 어느새 잊혀지고 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충격적인 학살 증거나 내부 문서가 없어서 파병이  중단되고 전쟁이 멈추지 않았던가? 오히려 사회정의와 인권, 반전 평화를 위한 사회운동은 그런 충격적인 진실의 일회적 폭로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지속적인 자기 조직화와 일상의 공동체에서부터 변화를 일구어나가는 실천만이 유력한 방식이 아닌가?  또, 사실상  위키경제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된 수많은 이용자들의 대량의 참여, 공유, 협력을 이용해 집단지성이나 군중외주생산(crowd  sourcing)이라는 이름으로 노동 비용을 줄이려는 기획이기도 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든 것처럼, 위키유출과 같은 위키정치는  기성 정치권이나 지배적 정보 구조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역감시의 기술 정치로 계속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인가? 1세계 나라들에  민주주의가 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며, 위키유출은 주류가 되고, 전쟁은 계속되고,  그러는 사이 내부고발자를 추적하는 기술은 더욱  정교하게 되는 악순환의 시작은 아닌가?</p>
<p>위키유출에 결합하고 있는 한 해킹활동가의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해킹하자”는 말처럼, 지구적으로 생각할 때 제기될 수  있는 이런 (암울하기까지 한) 쟁점들을 지역적으로 변화시켜나가며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그 한계와 제약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수많은 위키유출들이 나타나고 더 많은 실험과 시도로 헤쳐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법제도의 개선과 개혁을 통한  정보운동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고, 투명성과 익명성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보다 더 강력한 기술 개발 운동도 필요하다. 역감시의  기술의 경우, 이번 위키유출의 편집자는 상당한 개인적 위험 상황에 처하기도 했는데, 위키유출에서 더 나아간 역감시 모델이 더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미 보다 더 분산되고 또래 간(p2p) 네트워크 방식에 대한 토론이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p>
<p>그리고 전자와 관련해 볼 때, 아이슬란드의 최근 입법 사례는 놀랍다(<a href="http://immi.is/">immi.is</a>).  2010년 6월 17일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국가안보와 관련한 내부고발자에게 ‘국제 피난처’(가장 강력한 사법적 보호)를  제공한다는 정보자유법을 50명의 국회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수상까지 지지를 보내도록 만들었다(이렇게 된 과정에 위키유출도  일정하게 기여했다). 정보자유와 내부고발을 통한 사회변화의 기획에서 가장 진보적인 법을 제정한 셈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참조하면서  김동춘 교수의 제안대로 유명무실한 우리의 정보공개법을 새로 개정하고 기밀과 의문에 붙여진 현대사의 진실을 중단없이 밝혀내기 위한  정보공개운동의 새로운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김용철 변호사의 &#8216;삼성 고발&#8217; 사건을 통해 경험한 내부고발의 위력이 현대사  전반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천안함을 둘러싼 비밀주의에 대해서도 집단지성이 참여하여 속시원히 해결할 수 있는, 한반도를 무대로 한  전쟁 사업이 파산하도록 하는 뭔가 평화의 장치가 필요하지 않겠는가.</p>
<p><strong>참고한 것 </strong></p>
<ul>
<li>김동춘, <a href="http://kimdc.textcube.com/51">정보공개운동을 제창함</a>, 따뜻한 정의, 2010.8.6</li>
</ul>
<ul>
<li> 위키유출 소개(한글): <a href="http://wikileaks.org/wiki/WikiLeaks:About/ko">wikileaks.org/wiki/WikiLeaks:About/ko</a></li>
</ul>
<ul>
<li>Jacob Appelbaum,<a href="http://thenexthope.org/talks-list/">Keynote Address – Wikileaks(기조연설: 위키유출)</a>, The Next Hope, 2010.7.17</li>
</ul>
<ul>
<li>Jay Rosen, <a href="http://journalism.nyu.edu/pubzone/weblogs/pressthink/2010/07/26/wikileaks_afghan.html">The  Afghanistan War Logs Released by Wikileaks, the World&#8217;s First Stateless  News Organization(세계 최초의 무국적 뉴스조직, 위키유출이 공개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a>, PressThink, 2010.7.26</li>
</ul>
<ul>
<li>Paul Marks, <a href="http://www.newscientist.com/search?rbauthors=Paul+Marks">How Wikileaks became a whistleblowers&#8217; haven(어떻게 위키유출은 내부고발자의 피난처가 되었나)</a>, New Scientist, 2010.7.27</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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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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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감시 놀이: 사이버망명, 사이버자살, 사이버교란, 해킹행동주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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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3 Jul 2010 08:41:14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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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시 놀이: 사이버망명, 사이버자살, 사이버교란, 해킹행동주의
인터넷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어 분석되고 있다는 감시정보체계(‘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와 국가기구의 사찰이 또 다른  사이버망명의 길을 재촉하는가. 2008년 말 대대적인 사이버망명 현상은 주로 정치적인 검열과 감시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정보  미디어 서비스로서 인터넷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잠금효과가 세고 이전비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출처: 인권오름 212호 나들터 [집단지성의 노동과 놀이], 2010-07-21 (http://hr-oreum.net/article.php?id=1508)</p>
<h2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508">반감시 놀이: 사이버망명, 사이버자살, 사이버교란, 해킹행동주의</a></h2>
<p>인터넷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어 분석되고 있다는 감시정보체계(‘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와 국가기구의 사찰이 또 다른  사이버망명의 길을 재촉하는가. 2008년 말 대대적인 사이버망명 현상은 주로 정치적인 검열과 감시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정보  미디어 서비스로서 인터넷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잠금효과가 세고 이전비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우리의 이용 습관이 바뀌는 일은  여간해서 쉽게 발생하지 않는데, 인터넷 이용에 대한 정치적 검열과 감시가 오죽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미운정고운정 다든 포털을  뒤로하고 국경이 없다던 사이버세계에 망명이라는 정치적 집단행동을 감행했겠는가. 그런데 일부 사이버 난민들이 찾아든 곳은 경제적인  검열과 감시 차원에서 단연 업계 선두를 놓치지 않으려는 구글닷컴이었으니, 그에 이어 당신수상기닷컴(혹은 유튜브,  youtube.com), 재잘거리닷컴(혹은 트위터, twitter.com), 얼굴책닷컴(혹은 졸업앨범닷컴, 페이스북,  facebook.com) 따위였으니, 사이버망명 생활은 오늘도 안녕한가?</p>
<p><strong>무료 서비스의 사업모델은 감시</strong></p>
<p>인터넷 서비스가 무료가 되는 것은 그 사업모델이 감시이기 때문이다(Saxon). 지금까지 인터넷 기업들의 돈벌이 방식을 보면 기본  기능은 무료, 더 좋은 기능은 유료로 제공하는 차별화(Freemium), 혹은 이용자 행동분석을 통한 감시(behavioral  surveillance)를 유력한 사업모델로 한다.</p>
<p>구글닷컴의 경우 매출의 97%가 인터넷 광고에서 나오는데, 각 이용자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8216;맞춤형 광고&#8217;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잠재적 소비자인 거의 모든 인터넷 이용자의 나이, 성별, 직업, 소득, 병력, 학력, 취미, 흥미, 선호, 성향, 관계, 활동,  행동, 일정, 위치 등 될 수 있는 한 모든 정보가 구글닷컴의 서버에 수집된다. 따라서 우리가 구글 검색 결과를 확인하는 동안  우리가 입력한 연간 수천 억 건의 검색어와 검색 결과는 어딘가에서 자동으로 수집·분석되고, 쥐메일 계정으로 우리가 보내고 받는  메일 내용에서 추출된 주요 단어들도 이를 위해 활용된다. 쥐메일이 처음으로 기가바이트(GB) 단위의 메일용량을 무료로 주면서 어떤  메일도 삭제할 필요 없다고 선전한 이유를 알만하다.</p>
<p>이렇게 구글이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두 가지 데이터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우리가 로그인을 하고 검색을 하고  글, 사진, 음악, 비디오 등을 보고 듣거나 올리는 모든 활동과 그렇게 해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 맺는 여러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정보들이다. 또 하나는 그러는 사이 보이지 않게 내가 사용 중인 웹브라우저의 쿠키 아이디와 구글의 서버가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축적된 로그 데이터인데, 이에는 웹페이지 방문(날짜, 시간, 내용), 이전 검색 기록, 아이피 주소, 우리의 웹브라우저를 식별할 수  있는 쿠키 아이디, 기타 메타데이터 등이다(Mitchell).</p>
<p>이렇게 수집되고 분석된 각 이용자에 대한 정보에 따라 광고 내용이 달라진다는 ‘특정된 광고’(targeted  advertising) 혹은 &#8216;맥락적 특정화&#8217;(contextual targeting), 그에 더해 이용자가 이전에 본 웹페이지를  분석하여 광고를 때리는 ‘관심사에 따른 광고’(interested-based advertising) 등과 같은 최신의 ‘행동분석  광고’(behavioral advertising)가 실행된다. 이런 알듯모를듯한 전문 용어들은 바로 그런 전문성으로 미화되어  있지만, 우리 모두의 정보와 웹 이용 방식을 분석한 감시 행위에 다름 아니다. 구글닷컴이 단연 감시 기반 개인정보 산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만큼 주로 들먹여지지만, 얼굴책닷컴이나 재잘거리닷컴 등 대부분의 사회적 미디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구글이  엄마보다 나를 더 많이 알고 있고, 얼굴닷컴은 누가 누구랑 곧 사귀게 될 지 먼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p>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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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img title="구글의 감시" src="http://www.scroogle.org/gifs/goospy.jpg" alt="" width="312" height="200" /></a></p>
<div><img src="http://hr-oreum.net/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border="0" alt="사진설명" />구글감시(google-watch.org)의 <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그림모음</a></div>
</div>
</div>
<p>다시 말하자면, 인터넷의 무료 서비스로 돈벌이하는 방법(사업모델)은 광고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광고를 가능하게 하는) 감시다.  예전에는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는 반신반의였다면, 이제 공짜는 없을뿐더러 엄청 비싼 댓가를 치루는 일이 되었다. 이렇듯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이 된 인터넷 검열과 감시에 맞서 우리가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전술적 놀이를 몇 가지 정리해본다.</p>
<p><strong>사이버자살</strong></p>
<p>누구나 자유롭게 가서 쓰는 웹사이트라면 그저 안 가고 안 쓰는 것으로, 회원제라면 회원 탈퇴를 하는 것으로 그 곳의 검열과 감시를  거부하고 항의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 2008년 촛불시위가 불붙기 시작할 즈음에 친정부적인 뉴스 페이지 편집과 비판적인 글의  무단 삭제가 빈번했던 네이버닷컴에 대해 집단적인 회원 탈퇴 움직임이 있었다. 그 규모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비판과 집단 탈퇴가  이어지면서 네이버닷컴은 그 첫화면에 수 천만 원의 광고 자릿세를 포기하고 촛불시위에 대한 특별 페이지를 배치했으니 이로써 그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p>
<p>기존 미디어를 놓고 보면, 최근 상황에도 적합한 ‘한국방송(KBS) 시청료 거부운동’이나 ‘티브이 끄기운동’이 비슷한 맥락의 이전  사례들이다. 그리고 네이버닷컴 탈퇴운동이 특정한 웹사이트에 대한 끊기 혹은 안 쓰기 전술이라면, 애플사의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대해서는 [디지털]‘탈옥’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이는 그 운영체계(OS)를 애플사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바꿔 쓰는 일종의  해킹을 가리키는데, 감옥과 탈옥이란 비유가 사용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웹2.0의 다양한 서비스들 &#8211; 사회적  미디어(social media) 혹은 사회적 관계맺기 웹사이트(SNS)가 그 본성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행동정보, 관계정보를  밑천삼아 돈벌이를 하다보니 그에 반발한 ‘웹2.0자살’이나 ‘사회적 네트워크 자살’이 새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를 사이버자살이라고  불러보자. 이는 거의 반강제로우리의 신상정보와 웹 기록이 공개되고 남용되는 것에 대한 항의로서 사회적 미디어에서의 회원 탈퇴  행동을 가리킨다.</p>
<p>주로 얼굴책닷컴에 적용되는데 현실세계의 개념을 다소 섬뜩하게 가상세계에 적용한 과장된 비유임에 분명하지만, 사이버자살이 제기된  배경은 엄밀한 의미에서 제대로 회원 탈퇴도 못하게 만들어놓은 설정 때문이다. 사회적 미디어로 돈벌이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들과 관계맺은 친구들의 정보, 그들과 나눈 대화 모두가 끊김없이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하는데 누군가 그  모든 것들을 지우고 탈퇴해버리면 그 관계망에 심각한 단절의 구멍들이 뚫리기 때문에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다시 회원가입하실 경우를 위해” 우리의 개인정보와 활동기록들은 즉시 삭제 대신 계정의 &#8220;비활성화&#8221;로 남겨진다. 그래서 우리의  신상정보, 우리가 올리거나 퍼나른 글, 댓글, 사진, 음악, 비디오, 우리가 친구 맺거나 가입하여 대화한 사람들이나 집단들에 대해  얼굴책닷컴 등의 해킹을 통해 즉시 삭제를 돕는 이른바 사이버자살 사이트가 등장한 것이다. 얼굴책닷컴의 저열한 프라이버시 정책이  점차 악화되면서, 2009년 말과 2010년 초에 ‘자살 기계’(suicidemachine.org)와 ‘할복  자결’(seppukoo.com) 사이트가 유행한 바 있고, 무슨 국제 공동행동의 날처럼 2010년 5월 31일을 ‘얼굴책닷컴 끊는  날’(QuitFacebookDay.com)로 정해 사이버 동반자살이 감행되기도 했다. 함께 자살하겠다고, 즉 회원 탈퇴하겠다고  서명한 사람들은 3만 명 이상이었다. 상당한 사람들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지만,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무려 35%인 5억 4천만 명이 여전히 얼굴책닷컴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나의 친구들 대부분이 혹은 &#8216;민&#8217;주주의의  그 인민들이 아직 거기에 있으니 발걸음이 쉽게 떼지지 않는다.</p>
<p><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img src="http://www.scroogle.org/gifs/face4.jpg" alt="얼굴책닷컴의 감시" width="190" height="269" /></a><br />
“빅 브라더 얼굴책닷컴이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 | 출처: 구글감시(google-watch.org)의 <a href="http://www.scroogle.org/th/thumbs.html">그림모음</a></p>
<p>그래서 사이버자살은 문제가 되는 구조를 거의 변화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탈퇴, 탈옥,  사이버자살을 감행한다면 강력한 압박이 되겠지만, 왠만해서는 그렇게 되기 힘들고, 그렇게 되더라도 그 검열과 감시의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는 아직 묻지도 않은 것이다.</p>
<p><strong>사이버망명</strong></p>
<p>문제가 있는 웹사이트나 도구를 그만 쓰기로 하고 그 대체재를 찾아쓰는 갈아타기 놀이도 있다. 2008년 말 촛불시위 정국에서 널리  행해진 사이버망명은 정치적 발언과 결사 모의를 하지 못하게 노골적으로 막아서는 검열과 감시에 공분하며 집단을 이뤄 특정한  미디어를 버리고 다른 미디어로 갈아탔던 일이었다. 기존 언론 미디어를 놓고 보자면, 2008년에 조직돼 지금도 계속 활동하고 있는  ‘진알시’(진실을 알리는 시민, iruum.net/jinalsi)이 하는, ‘조중동’ 안 보는 대신 한겨레·경향신문 보자는  운동이 사이버망명과 유사한 접근이다.</p>
<p>당시 사이버망명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전자우편과 같은 개인적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경우, 한국의 상업적 대형 포털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전자우편을 쓰지 않고 외국의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주로 구글닷컴의 쥐메일이 선택되었다. 반면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공간의 경우, 주로 다음 아고라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토론장이 관건이었는데 기존의 것을  찾아쓰거나 아니면 아예 직접 새로 만들자는 식이었다. 외국에 서버를 두고 새로운 망명지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지만, 주로는  구글닷컴의 메일링리스트인 그룹스, (조중동 광고지면 불매운동의 광고주 목록 공유를 위해) 구글 문서도구가 사용되었다.</p>
<p>아래에 나올 해킹행동주의는 검열과 감시로 망가져가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대안을 만드는데 초점이 있다면, 사이버망명은 일단  피하고 옮겨 가는데 초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옮긴 곳이 대안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구글닷컴이 주요 망명지로 오인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국내의 법적 규제를 벗어날 수 있는 외국의 서비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탓이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구글닷컴은 앞서 보았듯이 대안이기는커녕 더 세련된 감시 체계이다.</p>
<p><strong>사이버교란</strong></p>
<p>사이버자살과 사이버망명이 공히 가지는 한계는 기존의 구조가 갖는 검열과 감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더 이상 쓰지 않거나 다른 것을 찾아쓰는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다면 다르겠지만 보통의 경우 기존  미디어의 검열과 감시를 바꿔내는 행동과는 크게 상관 없는 일이 된다. 그래서 제안된 것이 ‘자살폭탄’이다. 지난 2010년  4월에 또 다시 얼굴책닷컴이 이용자들의 신상정보와 온라인 관계맺기 활동의 궤적을 더 많이 공개한다고 하면서 논란이 됐을 때, 한  메일링 리스트(iDC)에서 제안된 것이 ‘얼굴책닷컴 자살(폭탄) 선언’(Facebook Suicide (Bomb)  Manifesto)이었다.</p>
<p>사이버자살이 침묵이라면 &#8216;사이버자살폭탄&#8217;은 그와 반대로 일부러 무의미한 잡음을 내서 사이버세계의 지배적 질서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는 검열과 감시의 정보체계를 계속 쓰면서도 그 검열과 감시 방식을 무력화시키자는 것이다. 즉, 검열과 감시에 대항해 그 지배적  핵심을 훼방하거나 교란하는 전술적 놀이다. 이를 사이버훼방 혹은 사이버교란이라고  불러보자. 이는 문화운동의 한 전술로 자리잡아온  ‘문화훼방’(culture jamming)의 맥을 잇는다고 볼 수 있다. 꼭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떤 웹사이트에서는 강제로 혹은 자발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입력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1900년에 태어났다고  쓰기도 하는 것이다.</p>
<p>갈아타는 사이버자살에 비해 타고넘는 사이버교란은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개입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실효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별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이다. 유쾌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지배적 구조에  의존하는 행동이라는 점도 한계다. 그래서 검열과 감시의 지배 구조를 교란하며 대항하는 일은 그에 대한 대안을 창조하는 일과 결합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p>
<p><strong>해킹행동주의</strong></p>
<p>바로 그 대안의 창조를 위한 유력한 정보기술운동이 해킹 혹은 해킹행동주의다. 해킹행동주의(hacktivism)는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m)가 결합된 말이다. 사이버자살, 사이버망명, 사이버교란 등 거의 모든 사이버 전술  놀이가 직간접적으로 해킹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검열과 감시에 대항하는 해킹행동과 그 과정에서 생산된 프라이버시 지킴이 도구들이  수없이 많다. 단적으로 구글검색과 관련된 것만 두 개 꼽아본다. ‘구글감시’(<a href="http://google-watch.org/">google-watch.org</a>) 에서 개발한 스크루글(scoogle)은, 구글닷컴이 우리의 모든 검색 기록을 집적하여 남용하는 것을 문제로 보고 구글의 검색엔진을  그대로 쓰면서도 그러지 못하도록 검색 과정을 암호화(SSL)해서 우리의 검색 활동이 익명 상태로 보호되는 검색도구이다. 가끔  구글닷컴이 차단하여 하루 이틀 못쓰게 되기도 하지만, 스크루글의 검색 페이지(<a href="http://ssl.scroogle.org/">ssl.scroogle.org</a>) 혹은 보다 편하게 불여우(firefox, <a href="http://mozilla.or.kr/ko">mozilla.or.kr/ko</a>)라는 브라우저의 부가기능(Scroogle SSL search)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이 역시 불여우의 부가기능으로 쓸 수 있는 ‘나를 추적-마’(track-me-not, <a href="http://trackmenot.org/">trackmenot.org</a>) 이다. 그 원리는 사이버교란의 방식인데, 우리가 검색한 것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별 의미없는 수많은 검색어들을 구글 검색엔진에  제공해서 어떤 것이 우리의 진짜 검색어인지 헷갈리게 하여 구글닷컴의 감시와 데이터-프로파일링을 막는 것이다.</p>
<p>해킹행동주의는 문제가 되는 중앙집중적 정보 통제 구조, 익명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대형 포털 사이트, 우리의 개인정보와  일거수일투족의 기록이 어떻게 수집·분석·남용되는지 비밀에 붙여진 영리기업의 무료서비스에 대한 대안을 손수 만든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여기서 손수 만든다는 것은 꼭 내가 모든 것을 다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할 줄 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후원하고 연대하는 일도  포함된다. 결과적으로 흐지부지되었지만, 2008년 촛불시위의 정세 속에서 대안적 포털사이트를 만들려는 기획들이 여럿 제안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5월 얼굴책닷컴 논란이 있을 때 사이버자살이나 사이버교란 말고도 얼굴책닷컴에 대한 대안으로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고의 가치로 하고 자유소프트웨어로 만드는 ‘흩어진 사람들’(Diaspora)이라는 사회적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이  제안되었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4명의 대학생들이 추진한 이 작업은 사회적 논란이 격화된 때를 잘 타며 인터넷 소액 기부 모금  방식을 통해 순식간에 2억이 넘는 돈을 모으며 화제가 되었다(<a href="http://joindiaspora.com/">joindiaspora.com</a>). 하지만 이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더라도, 이미 운영되고 있거나 개발되고 있는 대안적 사회적 미디어 사이트들이 수 십 가지나 된다(<a href="http://groups.fsf.org/wiki/Group:GNU_Social/Project_Comparison">GNU Social/Project Comparison</a> 참조).</p>
<p><strong>어울려 놀기</strong></p>
<p>감시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이버세계의 망명지는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아니라, 현실세계의 정치적 망명과 다름없이 계속되는 투쟁의  장소다. 그러니 사이버망명은 하나의 대응 방식일 뿐이다. 여기에서 간략하게 살펴본 것들 말고도 다양한 저항 방식과 대안 창조의  전술적 놀이들이 수없이 많다. 그래서 각각의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전술적 기술 – 놀이 &#8211;  문화가 곳곳에 번져나가고 있다.</p>
<p><strong>참고한 것들</strong></p>
<ul>
<li>장여경, 2009.9.7, “<a href="http://www.mediaus.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7860">당신의 인터넷은 안녕하십니까? 정보·수사기관의 전방위 인터넷 사찰 심상치 않다</a>,” 미디어스</li>
</ul>
<ul>
<li>Christian Fuchs, 2010.2.14, &#8220;<a href="http://fuchs.uti.at/313/">Google Buzz: Economic Surveillance &#8211; Buzz Off! The Problem of Online Surveillance and the Need for an Alternative Internet</a>&#8220;[구글버즈: 경제적 감시 – 버즈 끄기! 온라인 감시의 문제와 대안 인터넷의 필요성], Information – Society – Technology &amp; Media</li>
</ul>
<ul>
<li>Mitchell, Robert L., 2009.5.11, “<a href="http://www.computerworld.com/s/article/337791/What_Google_Knows_About_You">What Google knows about you: Google may know more about you than your mother does. Got a problem with that?</a>&#8220;[구글이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당신의 엄마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구글, 문제 있나?], ComputerWorld.com</li>
</ul>
<ul>
<li>Saxon, Elijah, 2009.11, &#8220;<a href="http://www.socialtextjournal.org/periscope/2009/11/the-price-of-free-1.php">The Price of Free</a>&#8220;[무료/자유의 가격], Social Text</li>
</ul>
<ul>
<li>분산적 창조성 연구소 메일링 리스트: [iDC] “<a href="http://turbulence.org/blog/2010/05/28/idc-facebook-suicide-bomb-manifesto/">Facebook Suicide (Bomb) Manifesto</a>”[얼굴책닷컴 자살 폭탄 선언],  2010.5.28.</li>
</ul>
<ul>
<li> 구글감시집단 웹사이트: <a href="http://www.google-watch.org/">http://www.google-watch.org</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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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사유 소프트웨어의 ‘이용자 감옥’에서 ‘탈옥’하기</title>
		<link>http://hack.jinbo.net/?p=409</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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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9 Jun 2010 09:43:10 +0000</pubDate>
		<dc:creator>해ㅋ</dc:creator>
				<category><![CDATA[네트워크문화비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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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출처: 인권오름 제 208호, 2010-06-23 (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

우리는 &#8216;내 컴퓨터&#8217;에 깔려있는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나 워드, 혹은 아래아한글, 엠피쓰리 음악파일이나 게임 프로그램을 내 것으로 여기며 친구랑 주고받거나 지우고 새로 깔고 하는 일에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 하지만 저작권(법)의 강화는 바로 그런 자연스러운 문화를 문제삼는다. 보통 소비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구매해서 소유하여 내 마음대로 처분하는 일인데, 오늘날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정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출처: 인권오름 제 208호, 2010-06-23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http://hr-oreum.net/article.php?id=1476</a>)</p>
<p><span id="more-409"></span><br />
우리는 &#8216;내 컴퓨터&#8217;에 깔려있는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나 워드, 혹은 아래아한글, 엠피쓰리 음악파일이나 게임 프로그램을 내 것으로 여기며 친구랑 주고받거나 지우고 새로 깔고 하는 일에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 하지만 저작권(법)의 강화는 바로 그런 자연스러운 문화를 문제삼는다. 보통 소비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구매해서 소유하여 내 마음대로 처분하는 일인데, 오늘날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정보 상품에 대한 소비는 그것을 임대하여 이용하는 것을 허락받는 일로 달라졌다.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사서 쓴다는 것은 컴퓨터 상의 복제를 허락받는다는 의미다. 즉, 소프트웨어는 복제(씨디롬이나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판매가 되어 &#8216;내 컴퓨터&#8217;에 설치될 수 있는데, 이는 그것을 구매한 우리가 소유하고 양도하고 처분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받은 ‘이용 허락’(라이선스, license)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이 때 서명은 소프트웨어 설치할 때 나오는, 그러나 보통 우리가 읽지 않고 ‘동의합니다’의 란에 클릭하는 것을 말하고, 계약서는 예의 그 읽지 않고 지나친 &#8216;최종사용자 이용허락 동의[계약]&#8216;(EULA, end-user license agreement)를 말한다.</p>
<p>정품 윈도 씨디를 샀다면 위의 과정을 거친 소프트웨어 임대 계약에 따라 단지 한 개의 컴퓨터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친구에게도 깔라고 주거나 다시 팔거나 그것을 변경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물론, 엄청난 돈이 들지만,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살 수도 있다. 혹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측이 다양한 계약 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자기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인권을 침해하는 목적으로 절대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그 계약서에 명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쓰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내건 이용허락은 돈이 관건이다. 어쨌든 우리의 자연스러운 정보 이용문화와 다르게 나에게 있지만 내 것이 아니고 소유가 아니라 임대다. 거의 모든 정보상품, 즉 돈을 내고 사서 쓰게 되어 있는 정보와 지식과 문화는 다 이런 식이다. 그러면서, 경쟁 출판사들이나 해적판 제작자들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작권법은 지난 10여 년간 이용자에 대한 규제로 돌변해왔다. 더 이상 저작권은 ‘복제본을 생산해 판매하는 권리’에 그치지 않고, ‘권리가 있는 복제본’의 이용 허가를 구매해야 하는 이용자를 통제하는 도구가 되었다.</p>
<p><strong>이용 통제</strong></p>
<p>문제는 소프트웨어의 지적 재산 권리를 소유한 사람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 언제나 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용자에 대한 통제는 폐쇄적 독점 데이터 포맷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데이터 포맷은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가 엠에쓰 워드나 아래아한글로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면 디오씨(doc)나 에이치더불유피(hwp)라는 데이터 포맷으로 저장되는데, 이 세상 누구도 그 문서 포맷을 여는 방법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M$)사나 한글과컴퓨터사 이외에는 말이다. 저 포맷으로 저장된 문서를 전달받은 어떤 사람이 엠에쓰 위드나 아래아한글을 안 쓴다면 열어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문서를 열어 보고 고쳐쓰고 하려면 엠에쓰 위드나 아래아한글 소프트웨어 복제본을 돈내고 임대해 사용하든지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 이는 문서 파일만이 아니라 음악, 영화 등 모든 파일의 공유와 교환도 마찬가지이다. 돈주고 소프트웨어를 사서 &#8216;내 컴퓨터&#8217;에 깔아 쓰더라도 그것이 내 것이 아니듯이, 그걸 이용해 생산한 나의 정보와 지식도 마이크로소프트(M$)사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소유 기업이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p>
<p>통제가 심해 소프트웨어 사용이 상당히 불편한 일이 된다면 시장 형성이 안 될 것이므로, 통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간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시장을 이미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통제를 굳이 숨기려들지 않는다. 엠에쓰 워드의 경우 몇 년에 한 번씩 판올림을 하면서 그 데이터 포맷도 변경해버린다. 엠에쓰 오피스2007을 샀다면 docx 포맷을 쓰게 되는데 이를 이전 판을 쓰는 친구에게 보낼 수는 없다. 그 친구도 오피스2007를 사든지 어떻게든 구해놔야 그 파일을 열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4/1476/Open_docu_ban.jp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진보네트워크와 정보공유연대의 “열린 문서 캠페인”</div>
</div>
<p>사실 우리의 일상적인 컴퓨터 이용문화를 놓고 볼 때 100% 공감할 얘기는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 문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M$)사 제품으로 쫙 깔려있기 때문에 어딜가도 엠에쓰 윈도, 엠에쓰 오피스, 엠에쓰 익스플로러가 있고, 혹은 한글과컴퓨터사의 아래아한글이 있어서 이런 식의 호환을 걱정할 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다양한 경로로 손쉽게 구해 깔면 되니 말이다.</p>
<p>그러나 이런 폐쇄된 데이터 포맷의 사용은 산업계에서 ‘판매자 잠금’(vendor lock-in)이라고 부르는 사태로 이끈다. 이것은 다른 생산물이나 서비스로 옮기는 것이 학습비용과 전환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골치아픈 일이 되어 그냥 계속 그 판매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에 더해 &#8216;이용자 감옥&#8217;이라는 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그에 충성스런 이용자들이 허다한 판매자는 더 많은 이윤창출과 안정적인 독점 유지를 위해 자기가 만든 것만 쓰도록 통제하는 &#8216;이용자 감옥&#8217;을 만들 수 있다. 애플사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8216;탈옥&#8217;(jail-breaking)이 성행하는 것도 시장을 독점하려는 기업이 폐쇄적 기술을 강제하는 &#8216;이용자 감옥&#8217; 탓이다.</p>
<p>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윈도를 불법복제해 쓰거나 애플사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8216;탈옥&#8217;해 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1998년 빌게이츠는 워싱턴대학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8220;중국에서는 해마다 3백만 대의 개인용 컴퓨터(PC)가 팔리지만 아무도 소프트웨어에 돈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게 될 것이다. 그들이 훔쳐 쓰려고 하는 것도 우리에겐 나쁘지 않다. 그들은 그렇게 중독이 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돈을 챙길지만 생각하면 되니까!&#8221; 그리고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영업 담당자인 제프 라익키스(Jeff Raikes) 역시 한 회의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다: “만약 누군가 복제 소프트웨어를 쓴다면, 그것이 엠에쓰 제품이길 바란다.” 판매자 잠금 혹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독점화는 자발적인 불법복제 이용자들 덕분에 더욱 강화될 수 있고, ‘탈옥’은 애플사가 허용하지 않은 그러나 내게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앱, app)을 맘대로 깔아 쓸 수 있는 자유를 주지만 사실상 보이지 않은 더 큰 &#8216;이용자 감옥&#8217; 안에서의 그것일 수 있다.</p>
<p>다른 한편, 한국의 은행들이 그것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사조차 보안에 도움이 안 된다고 실토한 액티브액스(ActivX)로 죄다 인터넷뱅킹 체계를 구축한 것도 바로 판매자 잠금과 이용자 감옥의 비극이다. 액티브액스(ActivX)는 단적인 예일 뿐이다.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9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혹시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할 위기에 처하면, 이 초국적 정보기업을 망하지 않게 하는 무슨 이용자 캠페인이라도 벌어지는 게 아닐까? 과장이 지나치지만, 일상적인 컴퓨터 이용을 그에 의존해온 한국의 수 백만에서 수천 만, 혹은 전세계의 수억의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하지 않도록 앞장 서 모금하는 따위의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실제로 1998년에 한글과컴퓨터사가 무리한 사업확장과 무책임 경영으로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그런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사 살리기 캠페인과 같은 일은 재수없는 상상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합법복제이든 불법복제이든 마이크로소프트(M$)사의 사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운영해온 ‘이용자 감옥’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잠그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은 곧 우리의 자유를 스스로 구속하며 마이크로소프트(M$)사가 망하지 않도록 돕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4/1476/1277351590/kubuntu.jp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수많은 자유소프트웨어 운영체계 중 하나 &#8211; 우분투 한국 사용자 모임에서 우분투 그누/리눅스(Ubuntu GNU/Linux)를 한글 환경에 맞게 수정한 배포판(http://www.ubuntu.or.kr)</div>
</div>
<p><strong>습관에 맞선 투쟁</strong></p>
<p>다른 수많은 것들처럼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사유 소프트웨어의 대안으로 자유 소프트웨어가 있다. 그런데 자유 소프트웨어(free software)에서 &#8216;프리&#8217;(free)가 무료가 아니라 자유라고 하지만, ‘자유에 대한 윤리’적 문제 설정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사를 욕할 수는 있어도 우리의 습관을 이길 수는 없는 것같다. 우리의 동의를 어떻게든 받아내는 (헤게모니적) 지배는 우리 일상생활 속의 습관의 형태로 존재한다. 판매자 잠금 혹은 네트워크 효과는 독점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용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습관의 문제이다. 그래서 저작권 체제 역시 우리의 자연스러운 정보공유 문화, 우리의 어떤 습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듯이, 우리도 우리가 가진 어떤 습관에는 맞서 싸워야 할 것같다. 이 습관에 맞선 투쟁을 위해, 우리를 통제하고 문화를 독점하려는 기업에 일단 ‘동의합니다’를 클릭하지만 자연스럽게 무시해버리는 방식의 저항과, 으레 해오던 &#8216;동의합니다&#8217;에 순순히 클릭하지 않고 과감히 대안을 키우는데 참여하는 방식의 저항이 생산적으로 만나야한다.</p>
<p><strong>참고한 것</strong></p>
<ul>
<li>이정환, &#8220;<a href="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285.html" target="_blank">HWP[에이치더블유피] 파일 포맷을 공개하라</a>,&#8221; 이정환닷컴!, 2008.11.28.</li>
<li>Lindenschmidt, James W., 2004, &#8220;<a href="http://www.commoner.org.uk/?p=20" target="_blank">From Virtual Commons To Virtual Enclosures: Revolution and Counter-Revolution In The Information Age</a>&#8221; [가상 공유지에서 가상 종획으로: 정보시대의 혁명와 반혁명], The Commoner N.9 &#8211; Life despite capitalism: The “virtual” and the “actual”, Spring/Summer 2004.</li>
<li>McDougall, Paul, 2007, “<a href="http://www.informationweek.com/news/security/showArticle.jhtml?articleID=198000211" target="_blank">If You&#8217;re Going To Steal Software, Steal From Us: Microsoft Exec</a>”[소프트웨어를 훔칠 거면, 엠에쓰의 우리 것을 훔쳐주세요], InformationWeek, Mar 12.</li>
<li>Piller, Charles, 2006, “<a href="http://articles.latimes.com/2006/apr/09/business/fi-micropiracy9" target="_blank">How Piracy Opens Doors for Windows</a>”[해적질은 어떻게 윈도를 위한 문을 열었나], LA times, April 9.</li>
<li>Vanheuverswyn, Maarten, 2007, “<a href="http://www.marxist.com/computer-industry-capitalism-free-software240907.htm" target="_blank">The problem with the computer industry under capitalism &#8211; Free Software the answer?</a>”[자본주의 컴퓨터 산업의 문제 – 자유소프트웨어가 답인가?], Defence of Marxism.</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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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 href='http://hack.jinbo.net/?p=889' title='우분투 비판: 자유 소프트웨어 세계의 M$ ?'>우분투 비판: 자유 소프트웨어 세계의 M$ ?</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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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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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댓글 알바, 혹은 기름땀 짜는 디지털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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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8 May 2010 02:28:09 +0000</pubDate>
		<dc:creator>해ㅋ</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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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인권과 사회정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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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권오름] 204호 나들터, 2010-05-26 중 (http://hr-oreum.net/article.php?id=1449)
[집단지성의 놀이와 노동] 댓글 알바, 혹은 기름땀 짜는 디지털노동

&#60;편집인 주&#62; 이번부터 이상한 연재가 하나 시작된다. 인권오름이 연재를 맡게 된 필자와 접촉한 것은 &#8216;뻔뻔한 미디어농장&#8217;이라는 모임의 포럼에서 얼마 전 발표된 &#8220;전파는 인권이다!&#8221;라는 글이 &#60;액트온&#62; 제8호(진보넷, 2010년) 에 실린 것을 본 후였다. 이 주제로 기고를 하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네트워크된 노동의 한 형태에 대한 이야기다.</p>
<p>출처: [인권오름] 204호 나들터, 2010-05-26 중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449">http://hr-oreum.net/article.php?id=1449</a>)</p>
<h3 style="text-align: center;"><strong>[집단지성의 놀이와 노동] 댓글 알바, 혹은 기름땀 짜는 디지털노동</strong></h3>
<p><!-- use_html=1photo=2movie=0box=1--></p>
<div>&lt;편집인 주&gt; 이번부터 이상한 연재가 하나 시작된다. 인권오름이 연재를 맡게 된 필자와 접촉한 것은 &#8216;뻔뻔한 미디어농장&#8217;이라는 모임의 포럼에서 얼마 전 발표된 &#8220;전파는 인권이다!&#8221;라는 글이 <a title="&lt;액트온&gt; 8호 보기" href="http://blog.jinbo.net/jinbonet/?pid=134" target="_blank">&lt;액트온&gt; 제8호</a>(진보넷, 2010년) 에 실린 것을 본 후였다. 이 주제로 기고를 하나 요청하자, 조동원 님은 문제는 전파만이 아니라면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 거리들을 쏟아냈다: <span style="color: gray;">네 트워크된 노동, 감시 자본주의, 저작권 검열, 사유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불법복제 전쟁, 전술적 미디어, 거리 낙서, 정치적 지도(그리기), 해킹(행동주의)문화, 자율적 보안, 구글제국, 인권 비디오, 모바일 미디어 행동주의, 인권 게임, 자유 소프트웨어, 소셜 사회(주의)적 미디어, 하드웨어 해킹, 다른 인터넷은 가능하다 등. </span>흠! 우리는 과감히 연재로 가보자고 제안했지만, 사실 이 연재의 일관된 주제가 무엇인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일단 좋게 보자면 이 연재의 주제는 열려 있다. 글들을 따라 인권/운동의 새로운 경계를 헤쳐 나가 보는 놀이 혹은 노동……</div>
<p>‘댓글 알바’라는 말을 처음 접한 건 2008년 촛불시위 때였다. 한나라당이나 정부기관들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친정부적인 댓글을 올리는 것을 두고 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데 이는 우리만의 일이 아닌 모양이다. 남한을 상대로 한 북한 통일전선사업부의 ‘인터넷 댓글팀’을 비롯해 미국의 ‘인조 풀뿌리’(<a href="http://en.wikipedia.org/wiki/Astroturfing">Astroturfing</a>), 중국의 ‘50원당’(<a href="http://en.wikipedia.org/wiki/50_Cent_Party">五手黨</a>), 러시아의 ‘웹여단’(<a href="http://en.wikipedia.org/wiki/Web_brigades">Веб-бригады</a>) 과 같은 것들이 있단다. 또한 ‘댓글 알바’는 정치적 여론 조작뿐만 아니라 제휴 마케팅이나 (온라인의) 입소문 마케팅 차원의 상업적 인터넷문화에서 더욱 성행하고 있다. 지난 2월 한 일간지에 “인터넷 품평 ‘알바’, 댓글 하나에 1000원”(<a href="http://www.hani.co.kr/arti/economy/it/403996.html">한겨레 </a><a href="http://www.hani.co.kr/arti/economy/it/403996.html">2010년 2월 10일자</a>) 이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특정 업체에게 유리한 질문과 댓글을 동시에 달아주고 수백 만 원대의 홍보비를 받는 ‘바이럴[viral] 마케팅’ 전문 업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기사는 거짓 홍보나 정보를 통한 소통의 왜곡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단순히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비난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그 댓글 알바 일을 하는 노동자의 입장에 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p>
<p><strong>스팸방지 문자입력 ‘캡차’, 문서 디지털화에도 기여하는 ‘리캡차’</strong></p>
<p>우리는 새로 전자우편 계정을 만들거나 어떤 웹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할 때 혹은 댓글을 쓰려고 할 때 휘어지거나 찌그러진 문자나 숫자를 입력하라는 관문을 종종 통과한다. 내가 스팸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는 일인데, 적어도 내가 스팸을 자동 대량 발송하지 않을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일도 아니고 귀찮기도 하지만, 우리는 스팸 방지를 위해 이를 자연스러운 절차로 받아들이고 있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9/1449/ReCAPTCHA.pn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리캡차 웹사이트의 첫화면에 있는 리캡차의 원리 설명 그림</div>
</div>
<p>이런 스팸방지 문자입력 프로그램에는 대표적으로 ‘캡차’(CAPTCHA)가 있다. 2000년에 야후닷컴의 요청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과 그의 연구팀이 개발했다. 그리고 이 팀은 2007년에 한층 기능이 강화된 ‘리캡차’(ReCAPTCHA)를 선보였다. ‘리캡차’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기능이 추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문서 디지털화 작업과 결합되었다. 위의 그림이 보여주듯이, ‘리캡차’는 두 단어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그 중의 하나(위 그림에서는 morning)는 스캔한 옛 문서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단어들은 밑줄이 쳐졌거나 휘갈겨 쓰였거나 흐릿해져 컴퓨터(스캐너)가 자동 인식하지 못해 디지털화가 안 된 것들이다. 이 때 ‘리캡차’는 스팸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알아보기 어렵더라도 최대한 정확하게 그 단어를 입력하려는 사람들의 지력과 노력을 이용해서 컴퓨터로 자동 인식되지 못한 저와 같은 단어들의 디지털화를 돕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기능의 경우도 옛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서 자동으로 소리 인식이 되지 못한 부분이 활용된다.</p>
<p>이런 방법으로 ‘리캡차’는 1851년 처음 발행되기 시작한 뉴욕타임즈 전체 인쇄본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수많은 웹사이트들에 ‘리캡차’가 설치되어 왔는데, 2007년 한 해동안 6억 명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적어도 한번 ‘리캡차’를 거쳤고, 2009월 현재 하루 평균 3천 만 개의 ‘리캡차’가 해결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 첫 발행본부터 1980년까지의 뉴욕타임즈 인쇄본이 디지털화되었다. 한 사람으로 보면 아주 짧은 순간의 별 것도 아닌 문자 입력에 불과하지만 이를 모두 모으니 엄청난 일거리를 해결하게 된 것이다. ‘리캡차’를 설치한 웹사이트에서 스팸을 막기 위해 모든 이용자들에게 (스팸 로봇 같은 자동 프로그램은 인식할 수 없는) 문자를 입력하도록 요청하는데, 그 문자 입력이 마침 아날로그 문서들의 디지털화를 돕는 일이라면, 그래서 “스팸도 막고, [전자] 책도 읽는”데 보탬이 된다면 잠시의 수고쯤이야 오히려 즐거운 놀이일 수 있다. 그런데 ‘캡차’ 혹은 ‘리캡차’ 때문에 대량 홍보의 길이 막힌 사람들에게, 그리고 특히 이들에게 고용된 문자입력 노동자들에게는 어떨까?</p>
<p><strong>‘기름땀 짜는 캡차공장’의 노동</strong></p>
<p>‘캡차’라는 스팸 방지와 문서 디지털화를 돕는 기술이 개발되고 널리 활용되자 그에 굴하지 않고 대량의 광고 정보를 발송하려는 업체들은 ‘캡차’를 아예 대량으로 그러나 수동으로 풀기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이른바 ‘캡차공장’이 그것이다. 저임금 노동이 존재하는 나라들에서 이런 작업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평균 1분당 6개, 많게는 12개씩 ‘캡차’ 문자를 입력해 해결하면서 하루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것이다. 지금은 접속이 안 되지만 인도에 있는 ‘캡차깨기닷컴’(DeCaptcha.com)의 경우 1천 개의 ‘캡차’를 푸는데 2달러를 준다고 하는데, 이는 정확하게 푼 것만 따져서 그렇다. ‘그림이윤닷컴’(pixprofit.com)은 1천 개당 1달러다. “함께 일하실 분”을 구한다는 구인 광고 웹사이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들은 스팸을 보내기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드러내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그림이윤닷컴’의 소개 페이지를 보면 이 일은 책이나 글을 디지털화하고 특히 시청각장애인이 ‘캡차’ 때문에 인터넷 접근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돕기 위해 이 사업을 한다고 되어있다.</p>
<div><img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9/1449/1274839892/pixprofit.jpg" alt="" /></p>
<div><img src="http://sarangbang.or.kr/bbs/skin/_photo/transparent_border/up_arrow.gif" alt="위 사진:" />그림이윤닷컴 웹사이트의 첫화면 이미지</div>
</div>
<p>‘캡차공장’은 인도 말고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중국, 브라질,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는, 주민번호 1개 당 1원씩하는 한국의 개인정보 산업과 함께 또 하나의 네트워크 지하경제를 이루고 있다.</p>
<p><strong>집단지성의 인력시장과 노동현장</strong></p>
<p>이러한 종류의 일을 해결하려는 사람들과 일하려는 사람들을 중매하는 노동력 시장도 곳곳에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닷컴의 ‘터키자동인형닷컴’(Mechanical Turk, mturk.com)은 2006년에 문을 연 온라인 인력 시장이다. 예를 들어 특정한 사진들에 제목을 다는 일거리도 있고, 특정한 업종의 사람들과 친한 사람들을 찾고 그들에게 홍보 이메일을 보내는 일을 부탁하는 일도 있다. 아주 단순한 것들은 0.01~2 달러를 받는다. 홍보 이메일은 하나당 1달러다. 자기 웹사이트에 올라온 스팸을 모두 지우는 수작업은 시간당 3달러다. 국내에도 온라인 마케팅 업체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런 식의 잘게 쪼개진 단순 지적 노동력들이 매매되고 있다. 노동의 유연화는 이렇게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지경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 모바일 기술을 이용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원격 노동이 가능하다. 2009년에 ‘모바일 외주생산 사업’이라는 것을 처음 벌인 미국의 ‘문자이글닷컴’(txteagle.com)의 경우, 저임금 노동력이 편재하는 나라들의 가난한 사람들이 소액을 받으면서 휴대전화로 실행할 수 있는 단순한 일거리(소프트웨어 현지언어화를 위한 단어 번역 등)를 창출하고 있다.</p>
<p>또 다른 노동현장을 가보자. 2007년에 생겨 2만 5천 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전복하고이득얻자닷컴’(SubvertandProfit.com)은 최근(2010년 4월 21일)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유명하면 쏜다”(It Pays to be Popular on Facebook and Twitter)고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이른바 ‘군중외주생산’(crowdsourcing) 노동자로 봐야할 이 회원들은 그들이 페이스북에 가지고 있는 친구 숫자, 트위터의 추적자(follower) 숫자에 따라 받는 돈이 달라진다. 미국에서 접속한 이용자일 때 50명 이하의 친구나 추적자가 있다면 페이스북 벽에 홍보글을 한 번 올리거나 트위터에 관련 내용으로 트윗을 한 번 하는 것으로 0.25 달러를 받지만, 같은 홍보 일이라도 350명 이상의 친구가 있을 때라면 그 두 배격인 0.55 달러를 벌게 된다. 처음 보는 아이디의 사람들로부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친구요청이 부쩍 많아지는 이유가 선거철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이제 우리의 (온라인) 사회적 관계 그 자체가 돈이 되고 있다. 이미 인맥이나 네트워크라는 일상 용어에 내재된 금권적 관계가 사회적 미디어(social media)를 통해 (도토리니 콩이니 하는 가상화폐를 거칠 필요도 없이) 곧바로 현금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p>
<p><strong>디지털과 노동과 인권과 … </strong></p>
<p>인권의 차원에서 댓글 알바와 같은 디지털노동은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a href="http://www.newsweek.com/id/225629">Zittrain 2009.12.8</a>). 하나는 노동인권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반인권적인 노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다. 노동 계약이 주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데 노동법상의 노동자 인권 보호 조항들이 지켜질 리 없다. 예를 들어 아동노동의 금지는 무시될 수 있다. 노동과정(글올리기, 문자입력하기, 온갖 클릭 등)은 원격 모니터링 형태로 감시되고 있고, 댓글과 문자입력 및 추천과 그 모든 일들이 특정한 회사에 고용된 노동 행위라는 사실은 ‘영업비밀’로 지켜져야 한다. 지트레인(Zittrain)이 지적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노동자들이 누구를 위해 왜 일하는지 알지 못한 채 노동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는 독약이나 폭탄에 사용되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합성하게 될 가능성도 있고, 독재 체제의 지도자로부터 전 국민의 얼굴 사진과 시위대를 촬영한 사진을 대조하는 작업을 맡을 수도 있다.</p>
<p>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노동이 이미 2000년대 초중반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지트레인은 이것들이 최근의 금융 위기 이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두에 언급한 댓글 알바 기사가 보도되었던 올해 2월, “‘반나절’ 초단시간 근로자 100만 명 육박”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초단시간 노동자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어떤 노동이냐의 문제가 중요할텐데 이러한 반인권적 불안정 디지털 노동이 점차 많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떼내기 힘든 인터넷은 놀이터이지만 동시에 기름땀 짜내는 공장이자 인력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a href="http://digitallabor.org/">digitallabor.org</a> 참조). 스팸방지를 위한 ‘캡차’ 풀기 놀이는 어딘가에서는 고역의 노동이기도 하니 말이다.</p>
<p><strong>참고한 것</strong></p>
<ul>
<li>1stgood, 2008.8.13, &#8220;<a href="http://thefirstgood.com/tc/tag/reCAPTCHA">로봇방지 지그재그 이미지 &#8211; 캡차(CAPTCHA) </a>,&#8221; The First is Good</li>
<li>한겨레, 2010.2.10, &#8220;<a href="http://www.hani.co.kr/arti/economy/it/403996.html">인터넷 품평 ‘알바’, 댓글 하나에 1000원</a>&#8220;</li>
<li>Buytaert, Dries, 2008.12.5, &#8220;<a href="http://buytaert.net/manual-spam-service">Manual spam services</a>,&#8221; buytaert.net</li>
<li>Connor, Alan, 2006.9.13, &#8220;<a href="http://news.bbc.co.uk/2/hi/uk_news/magazine/5336284.stm">Are you Google&#8217;s gopher?</a>,&#8221; BBC NEWS</li>
<li>Internet as Playground and Factory, <a href="http://digitallabor.org/">digitallabor.org</a></li>
<li>jhrogue, 2007.5.25, &#8220;<a href="http://jhrogue.blogspot.com/2007/05/captcha-recaptcha.html">CAPTCHA를 능가하는 reCAPTCHA</a>,&#8221; 컴퓨터 vs 책</li>
<li>Israel, David K., 2009.12.3, &#8220;<a href="http://www.mentalfloss.com/blogs/archives/42120">The Underground CAPTCHA Industry</a>,&#8221; mental_floss Blog</li>
<li>Olsen, Stefanie, 2008.7.16, &#8220;<a href="http://news.cnet.com/8301-1023_3-9989480-93.html">ReCaptcha: Reusing your &#8216;wasted&#8217; time online</a>,&#8221; CNET News</li>
<li>PRWeb, 2010.4.21, &#8220;<a href="http://www.prweb.com/releases/crowdsource/advertising/prweb3905854.htm">It Pays to be Popular on Facebook and Twitter Campaign Launched by Subvert and Profit</a>,&#8221; prweb.com</li>
<li>von Ahn, Luis &amp; Will Cathcart, 2009.9.16, &#8220;<a href="http://googleblog.blogspot.com/2009/09/teaching-computers-to-read-google.html">Teaching computers to read: Google acquires reCAPTCHA</a>,&#8221; Official Google Blog</li>
<li>von Ahn, Luis, 2006.6.26, &#8220;<a href="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8246463980976635143">Human Computation</a>,&#8221; Google TechTalks (video)</li>
<li>Wikipedia, &#8220;ReCAPTCHA,&#8221; <a href="http://en.wikipedia.org/wiki/ReCAPTCHA">http://en.wikipedia.org/wiki/ReCAPTCHA</a></li>
<li>Zittrain, Jonathan, 2009.12.8, &#8220;<a href="http://www.newsweek.com/id/225629">Work the New Digital Sweatshops</a>,&#8221; Newsweek.com</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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