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고, (어린) 영혼에 대한 감시를 허용한다!
기술 중에서도 가장 서글픈 기술은 아마도 자기 감시기술!
그런 기술의 확산을 부추겨온 통치권력의 치안 전술, 언론미디어의 뉴스상품, 보안산업, 소위 전문가 혹은 지식인들의 문제를 우리는 ‘공포문화’ 혹은 ‘불안문화’라는 말로 묶어서 살펴볼 수 있다. 해킹에 의한 위협, 공격 가능성, 사이버테러, 사이버전쟁, 보안, 안보 등이 다 그런 문화와 관련있고, 여기서 기본 문제는 그 공포나 불안의 내용과 실제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해킹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미국의 보안전문가 브루스 슈나이어(Bruce Schneier)의 ‘보안과 보안기술에 대한 블로그’(schneier.com)에서 보게 된 또 하나의 글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모 혹은 양육하는 분들(편의상 부모로 통일)의 아이들에 대한 불안과 근심걱정에 대한 설문이다: Parental Fears vs. Realities / 원출처: 5 Worries Parents Should Drop, And 5 They Shouldn’t @ npr.org
반즈(Barnes)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5가지 최고 근심걱정은 이렇다:
- 유괴
- 학교 대상 범죄자(School snipers – 잘 모르겠음?)
- 테러리스트
- 위험한 낮선사람
- (마)약
그런데 실제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은?
- 자동차 사고
- (대개 낮선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알고있던 사람에 의한) 살인
- 학대 (Abuse)
- 자살
- 익사
이런 (적어도 5위까지의 완전!) 불일치에 대해 반즈(Barnes)는, 뉴스상품이나 주위에서 들은 끔찍한 이야기를 듣고 자기의 아이에게 일어날 것으로 내면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해킹과 관련한 공포나 불안의 내용과 실제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중요한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현실과 다른 공포와 불안이 만들어내는 효과다. 불안세(fear tax)도 그 중의 하나이고, 여러가지가 많이 있겠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부모의 근심걱정들은 곧바로 자녀사랑을 위한 감시(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큰 바탕이 되는 공포문화이다.
감시기술 개발업체, 보안산업, 국가 안보 기구 등의 영혼을 잠식할 불안을 야기하는 크고작은 사회공학(사회심리적 해킹)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기술을 정치적으로 이해하고, 영혼까지 자율적인 해킹문화를 일구는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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