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미디어: “사회운동2.0″
들어가기 전에:
여기서 사회운동2.0은 사회운동 전반의 갱신이라기보다는 최신의 운동 수단/도구들(사회적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에 국한한 의미다. 그러다 보면 사회운동 전반의 갱신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러자면 수단/도구의 문제부터 출발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웹2.0이나 사회적 미디어가 사회운동, 거리투쟁과 만나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은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나오는 얘기들이다. 물론 몇 가지 주목할 일들은 있다!
뻔뻔한 미디어농장 1회 포럼에 있었던 진보넷 활동가의 발제: “운동으로서의 웹에 대한 서론과 활동평가”(<뻔뻔한 미디어농장> 1회 포럼, 2009년 7월 3일)에 대해 토론 시간에 아무런 토론도 하지 못했는데, 보고 생각한 것을 정리해 본다.
발제문에 있는 위 표에 웹을 활용한 행동 메뉴와 평가 항목이 정리되어 있는데, 우선 평가 항목은 구체적이고 흥미롭다. 특히 변용[가능]성이 포함되어 있다. 좀 다듬고 확장하면 온라인 행동에 대한 평가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런데 내가 느낀 문제는 그 행동 메뉴인데, 이들 모두가 인터넷(네트워크 미디어)안에서의 방송 미디어 성격을 갖는 정보 형식에 기반을 둔 활동이라는 점이다. 위 글의 문제의식은 네트워크 미디어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있는데, 실제 해오거나 검토하는 활동의 정보 형식은 방송 미디어의 성격을 갖는 것이라서 이미 (어떻게 개선할 지에 대한) 답이 없는 것이 아닐까. 활동가의 입장에서 대중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까의 질문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면 말이다.
다양한 기획과 실험이 있으면서 답을, 그리고 제대로된 질문들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고민은 당연히도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 어디든 반란이 있는 곳들에서 지난 수 년간 빠짐없이 네트워크 미디어, 사회적 미디어가 사용되면서(심지어 최근 이란 등에서의 대중시위를 주류 미디어가 나서서 ‘트위터 혁명’으로 호도하고 있기까지하니) 여기저기서 이를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사회운동2.0″, 이 제목으로 검색하면 여러 글들이 튀어나오는데, 그 중에서 ‘지구적 노동[운동] 전략’이라는 사이트에 있는 글을 보자: Global Labor Strategies: Social Movements 2.0( )
- (문제제기하는 앞부분에 재밌는 사례들도 나오고 하는데, 지금 얘기와 관련한 것만 일단 추려 보면)
- 사회적 네트워킹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기술에 대한 것도 아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것이 아니라, 모두가 매일 하는 것들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사회적 네트워킹 도구들은 사람들의 예전부터 해온 활동을 계속 하는데 있어서 단지 새로운 방식들이다. 관심사를 공유하는(interest) 공동체를 찾고 만들고, 공동의 투쟁을 연결하고, 집합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 그러나 온라인 우주(online universe)는 …단지 서명, 정치 토론, 뉴스레터 발송 등을 위한 또 하나의 공간일 뿐이거나 더 많은 채널을 제공한 케이블 tv 같은 새로운 기술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건 마치 인쇄술의 발명과 같은 일이 되고 있다.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에 박차를 가하여 심지어 글을 읽지 못한 사람들의 삶에까지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온 그것!
중간 중간에 클레이 셔키의 “끌리고쏠리고들끓다” 책을 참조하자고 별 비판없이 언급하고 있는데, 그걸 문제삼기보다는 저 책의 논조를 한 번 비판해 볼 기회가 있어야겠다. 하여간, 이 글은 계속해서 새로운 사회 조직화 및 지구적 사회운동을 위한 5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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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형성 쉽다… 아주 다양한 집단 형성 가능하다. 주변화된 사람들조차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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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노동과 사회운동 조직들은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을 이미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어딘가를 추적하는데 쓰고(예를 들어 오마바의 사회적 네트워크 사이트들), 대화의 중간에 들어가 논쟁의 초점을 이동시키는 실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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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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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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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친밀성, … 자기 표현, 공유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장려될 수 있다. 단지 전단지 뿌리는 또 하나의 방식이 아니라.. 노동자들과 다른 수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고, 논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전자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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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의 파괴: 엘리트들이 정보 흐름의 문지기로서 오랜동안 방송 도구를 통제해 왔는데… 새로운 방송 도구들이 생겼고, 방송의 “대량 아마추어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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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의 저렴, 용이성
내 맘대로 느낌이 있는 부분만 정리한 것이라 듬성듬성한데.. 그리고 나서 이 글은 7가지 토론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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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조직 밖에서/없이 노동자들이 자기조직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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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싸게 떼(집단)를 형성할 수 있는데, 그래서 뭘 할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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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과 사회운동 조직들은 노동자들이 정보공유와 논쟁에서부터 협력과 집합 행동으로 그 온라인 활동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계속 실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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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사회운동 조직은 통제를 양도할 의향이 있는가,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활동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channel) 사회적 네트워크 도구들을 사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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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사용되고 있는] 온라인 도구들에 있는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표명할 것인가?
- 상업 사이트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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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스스로의 도구, 웹사이트, 메일링 리스트를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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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온라인에 있는지, 어떤 도구를 쓰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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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라틴계 인민들은 웹은 잘 안 쓰고 모바일 사용이 많다. 인구 통계학적 정보 분석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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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어떻게 복잡한 사상(idea)을 제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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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어떻게 함께 잘 어울리게 할까?
이미 하고 있거나, 이미 알고(는) 있는 얘기들도 있다.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인데…일단 위의 고민만을 가져다 놓고 생각해 볼 때 진보넷과 같은 곳에서는: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 보장, 저작권 반대를 원칙으로 유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명(선전)하면서,
협력과 집합 행동을 위한 도구와 장들을 더 많이 개발하면 좋겠고,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정치 토론에 개입하거나 진보넷과 그 이용자들이 진보블로그에만 모여있기 보다는 여기저기의 전자적 공공영역에도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이용노동의 강화없이ㅠㅠ)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보넷이나 진보블로그의 내용이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토론에 개입하면서 오게 하는 것도 있겠다.
구체적으로는 계속 더 찾아보고 고민해 보자.
한 가지 더 남는 문제는, 여전히 대중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사안과 문제들에 대한 정보를 일단은 전달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 정보 전달을 위한 방송 미디어와 같은 것이 계속 필요하다면, 이를 어떻게 변형/조합/조화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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