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주인은 누구인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 집 주인은 누구인가?

인터넷 주인찾기 모임(http://ournet.kr)이 있다.

인터넷의 진정한 주인을 따지자면, 실명제나 저작권을 통해서 계속 주변으로 밀려나고 내좇기고 있는, 이용자, 개발자, 해커들이니 진정한 주인을 찾아 나서고 내 친구의 집도 찾아나서는 것은 좋기는 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터넷은 무주공산일 때 가장 큰 발전을 해왔다. 미국의 얘기지만, 1980년대 중후반부터 인터넷이 서서히 사유화되기 시작하기 전까지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던 때 말이다.

정보기술, 특히 인터넷이 사유화되기 시작하면서, 그 때까지 그 기술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해커들이 가장 먼저 퇴출되기 시작했다. 큰 공을 세운 그들이지만 정보사유화와 정보상품화를 위해, 정보자유와 정보공유가 철학인 그들과는 이제 작별을 고해야 했다.(딴 얘기지만, 정보자유나 정보공유보담도 해커문화에서 매력적인 것은 제 일을 다 하고 더 이상 필요없게 되면 그저 유유히 사라진다는…)

물론 인터넷의 주인을 먹겠다고 나선 자들이 자유, 공유 싫다고 하면서 해커들을 좇아내진 않았으니,

당시 해커 씬에 이제 막 말을 들여놓은 무서운 10대 아이들, 그 중에서 극히 일부가 군사네트워크에 접속해 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다거나(1983년 할리우드 블락버스타 [위험한 게임]이 보여주듯), 컴퓨터 범죄자와 붙어 먹는다는 혐의를 대서특질하고 의회에서도 성토를 하며 지배 미디어에서 그리고 사법적으로 해킹을 싸잡아 범죄시하고 불법화하면서 그렇게 했다.

도둑인 해커, 해커인 도둑이 있기야 했지만, 대부분의 그렇지 않은 해커들에게도 그런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심지어 1980년대 말에는 당시 동독의 해커들이 미국의 군사 네트워크에 들어와 군사기밀을 빼내 소련 kgb에 넘겨왔다는 사건이 이 땅을 포함한 전세계에 타전되면서, 해커와 해킹이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곧, 해킹은 불법침입, 불법복제 해적질, 심지어 간첩질이 되었다.

메인프레임 때부터 새로운 정보기술을 창안하고 혁신해왔고, 개인용 컴퓨터(PC)까지 손수 개발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소프트웨어가 이제 저작권의 보호를 받으며 소스코드가 폐쇄되고 사유화되기 시작하자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일으키며 사유 소프트웨어가 박탈해간 이용자의 자유를 무려 4가지나 정식화해서 제공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 대부분의 해커들도 불법이나 범죄의 재현과 낙인 속에서 주변화되었다.

물론 엘리트들은 어디에서건 잽싸게 제 살길 찾아 갔지만, 대부분의 해커들은 이렇게 먼저 퇴출되었고,

그 다음에 이용자들이 서서히 영리 포털과 사유 소프트웨어의 친구가 되었다. 명령어 외워서 터미널 뚜드리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대부분의 이용자는 이용자친화적인 기술과 경영을 선뵈며 “고객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그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큰 친구들을 얻는 동시에 작으나마 자율적인 공간에서 타의반 자의반 내좇겼다.

우리를 사랑한다는 그들은 인터넷의 새로운 주인!

이 땅에서는 대운하가 4대강 개발로 끈질지게 이어지며 어떻게든 파괴하고 말겠다는 듯 한데, 미국에서는 산이 문제인 모양이다. 산 정상을 민둥산으로 만드는 채광(mountaintop removal mining) 사업으로 지금까지 500여 개의 산이 아래와 같이 작살났고, 총 2천 마일의 개천들이 파괴되었다.

계속 주인이 없을 수 있는 무주공산은 이제 가만 있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http://appalachiarising.org/wp-content/uploads/2010/06/mountaintop-removal-mining-video.jpg

"아팔라치아 봉기" 참조 - http://appalachiaris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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